[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3 시즌 NC 다이노스에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선수가 많았다. 필승조로 활약한 임창민(28)은 그 중심에 서있다. 2012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NC로 둥지를 튼 임창민은 2013 시즌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임창민은 54경기에 출전해 64⅔이닝을 책임지며 6승6패 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가 1.13으로 매우 낮았다.
임창민은 22일 MK스포츠와 통화서 “NC는 나에게 은인이다. NC에 오지 않았다면 지금 같은 야구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옆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고 고개 숙였다.
↑ 임창민은 2013시즌 기량 발전상을 받을 만한 공을 뿌렸다. 사진=MK스포츠 DB |
김경문 감독은 2군에 내려가게 된 4명의 선수를 부른 후 악수를 하며 “기회를 못줘서 미안하다. 내려가서도 열심히 해라”는 당부의 말을 했다. 임창민은 “2군에 내려가는 선수를 불러서 챙겨주시는 감독님은 많이 있지 않다. 낯설었다. 감독님이 마음을 잡아주셔서 2군에 내려간 첫 날부터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임창민은 2군에 내려가 손민한을 만났다. 임창민은 “손민한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식사할 때나 목욕탕에서 한 번씩 조언해주시는 게 도움이 됐다. 2가지 조언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임창민은 4월 초 2군에서 기복 있는 투구를 했다. 손민한은 “마운드에서 너무 잘 던지려고 하지 말아라. 즐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창민은 결정구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었다. 구질 개발도 고민했다. 이 때 손민한은 “현재 가장 좋은 공이 직구인데 굳이 다른 공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직구를 가지고 어떻게 결정을 지을지 생각해라”는 조언을 했다. 직구를 결정구로 정한 임창민은 여유를 갖고 공 배합을 할 수 있게 됐다.
임창민이 NC에 와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던 이유는 투구폼에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최일언 투수 코치에게 허리와 골반을 이용하는 법을 배웠다. 임창민은 “자세히 보면 투구폼을 완전히 바꿨다고 볼 수 있다. 어깨 부담을 줄이는 투구를 하면서 공이 좋아졌다. 유연성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임창민은 마무리캠프 때 최일언 코치로부터 가장 좋아진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창민은 “시즌을 앞두고 바뀐 폼을 더욱 보강했다. 투박했던 것을 가다듬었다. 공을 던질 때 힘을 몸 전체로 분산시키려 노력했다. 힘을 빼고 공을 던지니 컨트롤과 공 끝이 좋아졌다. 지난 9월 부진해 마무리캠프 때 더욱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김상엽 투수 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필승조로 자리 잡지 못했을 때 임창민을 격려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이 김상엽 코치다.
임창민은 “패전 처리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5월 초 한화전 무사 1,2루에서 김상엽 코치님의 추천으로 마운드에 서게 됐다. 한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잡고 마운드에 내려왔는데 그것이 또 다른 터닝포인트였다”며 감사
NC는 현재 마무리 투수 자리가 없다. 임창민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임창민은 “중간이든 마무리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올 시즌 54경기를 출전했는데 내년에는 60경기 출전이 목표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팀의 포스트시즌을 확정짓는 경기에서 세이브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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