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추신수(31)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1억달러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일본의 어떤 선수들이나 ‘코리안 특급’ 박찬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밟아본 적 없는 고지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137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애초에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억달러는 가볍게 넘겼다. 당연히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역대 최고액의 계약이다.
기존까지 전체 몸값을 따졌을 경우 아시아 선수 1위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완 투수 다르빗슈 유 였다. 다르빗슈는 2012년 초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포스팅비용 5170만달러에 6년 6000만달러, 총 합 1억1170만달러의 조건으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 추신수가 아시아 선수들 중 누구도 밟지 못했던 연봉 1억원의 고지를 밟았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포스팅비용은 순수한 연봉이 아닌 구단에 지급하는 이적료의 성격이 포함돼 있다. 거기에 과거 포스팅시스템은 비공개 입찰로 최고 입찰자만 단독 협상권을 갖는 형태로 진행됐기에 시장가치보다 더 경쟁이 붙어 포스팅비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포스팅시스템의 특성까지 더하면 포스팅비용까지 합산한 금액은 선수의 실제 몸값으로 파악하기에는 부적절하다.
그래서 실제 1위는 2008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재계약을 한 일본의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의 5년간 9000만달러의 계약이었다. 2위는 박찬호가 2001년 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5년 6500만 달러의 계약. 3위는 다르빗슈의 6년 6000만달러다. 공동 4위는 마쓰자카의 6년 5200만달러와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2005년 시즌 뒤 뉴욕 양키스와 맺은 4년간 총액 5200만달러의 계약이다. 다음은 후쿠도메 고스케가 시카고 컵스와 2007년 말 맺은 4년 4800만달러의 계약. 류현진은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6위에 해당하는 6년 3600만달러의 조건으로 LA다저스에 입단했다. 포스팅금액은 2573만달러였다.
단일 계약에서는 높은 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구로다 히로키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간 7200만달러에 가까운 연봉을 벌어들였다. 누적 랭킹으로 따지면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단기계약이 많아 단일 계약 규모에서는 랭킹에 들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장기계약 규모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타자로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추신수가, 아시아 선수 계약 1억달러의 미개척지에도 깃발을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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