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연봉 체결 소식이2013년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넥센은 구단 첫 가을야구를 이끈 영웅들에게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반면 성적에 있어 냉정해야할 경우에는 연봉 삭감도 마다하지 않았다.
넥센은 18일까지 2014년 연봉 계약 대상자 44명(군입대, 군보류, 신인, 신고, 외국인선수를 제외) 가운데 34명(77.2%)과 계약을 완료했다. 이중 12명의 선수의 연봉이 올랐다. 반면 2명의 선수에게는 채찍을 가했고 나머지와는 연봉을 동결했다.
↑ 넥센이 당근과 채찍을 앞세운 연봉 협상을 진행하며 2013년 스토브리그를 가장 핫(Hot)하게 달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넥센은 홈런포를 앞세워 팀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파괴력을 두루 갖춘 타자들의 공로를 인정해 후한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리그 4번 타자로 우뚝 선 박병호는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답게 올해 연봉(2억2000만원) 대비 127.3% 인상된 연봉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한증막 타선’을 일궜던 강정호, 김민성은 물론 ‘복덩이’ 문우람, 김지수, 유재신 등 히든카드들의 연봉도 올랐다.
2014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포기한 송지만은 2년 만에 억대 연봉자로 복귀했다. 송지만은 올해 연봉 8000만원에서 2000만원(25%)을 더한 1억원에 합의했다. 이는 팀 최고참인 송지만의 자존심 회복은 물론 정신적 지주로서의 책임감을 부여한 기대라고 볼 수 있다. 프로 19년 차 송지만은 “18시즌 동안 프로무대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전해주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든든한’ 마운드에게는 ‘두둑하게’
넥센의 불안요소였던 마운드를 바로 세웠던 오재영, 문성현은 확실한 선발 투수로서 자리 잡으며 팀으로부터 신뢰를 쌓았다. 한 시즌 내내 든든한 허리역할을 했던 한현희, 손승락은 각각 홀드와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며 연봉도 껑충 뛰었다.
계약 전 오재영은 “10경기 등판하고 연봉 협상하는 것 자체가 웃기다. 구단에서 알아서 해줄 것이니 난 최대한 빨리 계약 하겠다”라며 구단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넥센은 10경기 중 팀 8승을 이끈 오재영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올해(7900만원) 삭감했던 2012년 연봉 9000만원(13.9% 인상)을 되돌려줬다.
올 시즌 42세이브를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손승락은 올해 연봉 2억6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65.5%) 오른 4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프로데뷔 2년 만에 홀드왕이 된 한현희는 3년 차에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연봉 인상 효과를 받은 한현희는 계약 후 “염경엽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배들의 도움으로 홀드왕에 오를 수 있었다. 내년 시즌에는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당근’만큼 강했던 ‘채찍’
모든 선수들의 연봉이 인상된 것은 아니다. 몇몇에게는 찬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연봉에 연연해하지 않고 내년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이저리거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핵잠수함’ 김병현은 올해 15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 1군에서보다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선발 마운드를 지키지 못한 김병현의 연봉은 6억원에서 4억원(-66.7%)이 삭감됐다. 김병현은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내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지난 일본 마무리 훈련지에서 “17년 야구인생 중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던 장시환은 올 시즌 단 2경기 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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