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거포군단’으로 이미지를 굳힌 넥센 히어로즈의 방망이가 내년엔 더욱 화끈해질 전망이다. 현재 기초 체력훈련 중인 타자들은 힘을 키우기 위해 근육량으로 체중을 불리고 있다. 선수들은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라고 공동 목표를 밝혔다.
넥센은 올 시즌 팀 홈런 1위(125개)로 상대팀을 압도했다. 리그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은 박병호(37홈런)를 중심으로 강정호(22홈런), 이성열(18홈런), 김민성(15홈런) 등이 파괴력을 보였다. 또한 이택근(9홈런), 유한준(7홈런) 등이 두 자릿수 홈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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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은 내년 대다수 타자들이 홈런에 집중할 것을 선언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은 심리전에서도 강했다. 팀 볼넷 3위(505개), 몸에 맞는 공 1위(98개)로 1루로 걸어가는 경우가 잦았다.
홈런수로만 넥센의 무서운 방망이를 논할 수 없다. 올해 넥센은 607타점으로 팀 타점 부문 3위에 올랐다. 팀 홈런 한 개 차이로 2위에 머무른 SK 와이번스(124홈런·558타점)보다 49타점 앞섰다. 그러나 팀 홈런 3위 삼성 라이온즈(113홈런·624타점)와 4위 두산 베어스(95홈런·654타점)보다는 낮았다.
대신 넥센의 한 방은 놀라웠다. 넥센은 홈런포로만 214타점을 끌어 모아 앞선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9개 구단 중 홈런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넥센은 싹쓸이포에 강했다.
넥센의 홈런 선포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퓨처스 남부리그 홈런왕 안태영(14홈런·1위, 66타점·2위)과 부활을 노리는 조중근(타율 0.333·3위, 59타점·3위)이 내년 1군 진입을 위해 기초부터 새로이 닦았다. 또한 김민성, 유한준 등이 더 많은 홈런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복덩이’ 문우람까지 가세했다.
외국인 선수 비니 로티노의 활약도 기대된다. 로티노는 올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리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안타 중 홈런이 4개, 2루타가 5개로 장타력을 갖춘 타자로 입소문을 탔다. 또한 2군(52경기)에서는 타율 3할5푼6리 7홈런 33타점을 기록, 국내 프로야구 입문에 가능성을 내비
새로운 얼굴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달 2차 드래프트로 LG에서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강지광은 자신의 카카오톡 메신저 메인글을 통해 “홈런 30개 친다”라고 시즌 목표를 밝혔다.
내년 넥센의 목표는 우승이다. 올해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넥센은 거포군단을 넘어 홈런군단으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