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만난 자리에서 바로 도장을 찍는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선수단과 속전속결로 2014시즌 연봉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열을 올려 뜨겁기 보다는 따뜻한 안방에서 훈훈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넥센이다.
넥센은 지난 4일 강정호를 시작으로 김민성 손승락 박병호 등 팀 주축선수들과 순조롭게 연봉 협상을 했다. 계약 후 선수들은 모두 입을 모아 “기대 이상의 연봉을 책정해준 구단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 넥센은 구단과 선수단과의 직접적인 관계 유지로 신뢰를 쌓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와 같이 넥센이 일사천리로 연봉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는 데에는 구단과 선수단 사이의 신뢰가 밑바탕을 이뤘기 때문이다. 넥센은 체계적인 연간 계획으로 선수단을 지원했으며 선수단에게 아낌없이 투자해 운동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초점을 맞췄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넥센은 자금난을 겪어 몇몇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를 시켰던 구단이다. 현재까지도 모기업이 아닌 넥센 타이어와의 스폰서십 계약으로 구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타 구단과 비교했을 때 부족함 없는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넥센은 선수단과 직접 움직이는 홍보팀과 운영팀을 주축으로 관리팀, 마케팅팀, 전력분석팀, 스카우트팀, 전략(국제)팀 등을 구성했다. 각 부서별 임직원들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으며 경기 시작 전 구장을 찾은 팬들과 하이파이브 등을 하며 직접적인 관계를 맺었다. 또한 경기 직후 그날의 수훈선수 3명을 응원단상으로 초대해 즉석 팬미팅을 진행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역시 구단 운영을 위한 홍보효과로 비인기 구단이었던 넥센 팬 층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이 홈구장을 찾았다.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에 힘 입어 지치지 않고 가을야구까지 밀고 나갔다. 매번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친 넥센은 다른 해에 비해 가장 많은 만원관중을 목동구장에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수익금은 그대로 선수들에게 투자됐다. 지난 11월 이장석 넥센 대표는 “생각은 있지만 솔직히 돈이 없다”라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선수단에게 투자해 기존 선수 육성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곧 선수들의 연봉과도 직결됐음을 예고한 발언이었다.
넥센은 곧바로 시행에 착수했다. 첫 단추로 2군 선수단을 1군과 가까운 경기도 화성시로 불러 관리할 예정이다. 넥센은 2군 팀명을 ‘화성 히어로즈’로 명명하며 1군을 위한 2군이 아닌,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자신감을 북돋았다. 또한 연봉 협상에서는 두 말 할 것 없이 최고액을 불러 선수들의 사기를 충족시켰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구단이 자신에게 기
현재 넥센은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 앞으로 일주일 안으로 연봉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넥센은 일방적인 구단 운영이 아닌 선수단과의 관계 유지로 서로 기대와 믿음으로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