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임성일 기자] 김용갑 감독이 강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강원FC 구단이 10일 열린 2014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불참했다. 이제껏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 특정구단이 아예 참석 하지 않은 것은 올해 강원FC가 처음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를 가졌다. 이날 1순위 영예를 안은 루키는 청소년대표 출신의 경희대 수비수 유청운이었다. 유청운은 추첨을 통해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성남의 지명을 받았다. 시민구단으로의 재창단을 앞둔 성남도, 프로 입문을 앞둔 유청운도 큰 선물을 받았다.
↑ 강원FC가 신인 드래프트에도 불참했다. 지금껏 유례가 없던 일이다. 올해의 결과를 만회하기 위해 서둘러 내일을 도모해야하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많은 모습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프로연맹 관계자는 “참석과 관련한 마지막 확인 전화에서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김용갑 감독이 사퇴한 상황에서 신인 선수를 뽑기가 애매하다는 것이 강원 측의 답변이었다”는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감독 교체설이 피어오르는 다른 구단들도 있기에 크게 설득력을 얻지는 못한다. 지난 승강 PO에서의 무자격선수 논란 및 소송 움직임과 관련해 연맹 측은 “그런 이야기는 주고받지 않았다”고 했으나 전체적인 정황상 강원FC을 향한 시선은 그럴 수 있다는 수긍보다는 곱지 않은 눈총이 많았다.
프로연맹 측은 “신인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자신들이 추후 번외지명이나 테스트로 선발한다는 뜻을 전해왔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선발과 관련한 방침이야 구단이 정하기 나름이지만, 연맹 산하 모든 구단들이 나와서 ‘선발’ 혹은 ‘지명포기’라는 권리를 행사했던 모습들을 봤을 때 강원FC의 모습은 성숙하지 않아 보인다. 드래프트 역사상 이런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연맹 관계자는 씁쓸한 웃음
승강 PO 1차전이 끝난 뒤에서야 제기한 무자격 선수 논란부터 갑작스러운 감독 사퇴 그리고 내일의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드래프트 불참까지, 강원FC의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강등이라는 올해의 결과를 만회하기 위해 서둘러 내일을 도모해야하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많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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