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이상철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가 첫 선을 보인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이 행사 마지막에는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서정진(수원), 임상협(부산), 홍철(수원), 신화용(포항)이 직접 그라운드에서 브라주카를 테스트하는 시간을 가졌다.
브라주카를 미리 체험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가볍다”라고 평했다. 박종우는 “K리그에서 쓰는 카푸사(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공인구)보다 개선돼 킥이 정확해졌다. 완벽한 공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월드컵 출전 경험이 없다. 아무래도 월드컵에 나가 예전 공인구를 다뤄봤던 선배의 이야기가 더 피부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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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국 MBC 축구 해설위원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 공개 행사에 참석해, 직접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
송종국 위원은 “피버노바, 자블라니와는 많이 다르다. 피버노바와 자블라니는 내가 생각한대로 잘 되지 않아 슈팅, 패스, 드리블 등을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브라주카는 내가 원하는 방향이나 거리가 정확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회전 킥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송종국 위원은 “탄력이 있어 가벼우면서 묵직한 느낌을 준다. 공의 회전도 매우 커, 흔들림이 심하다. 골키퍼가 공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전 공인구와 비교해 회전 차이가 매우 크다. 낙차도 커 무회전 슈팅을 잘 차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새로운 공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피버노바, 자블라니와 비교해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종국 위원은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빨리 공인구에 적응해야 한다. 피버노바와 자블라니는 정확성이 떨어져 적응하기 어려웠다”라며 “하지만 이번엔 워낙 좋은 공이라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유상철 K리그 홍보대사도 브라주카에 대해 좋은 평을 했다. 2차례 월드컵(1998년, 2002년)에 참가한 유상철 홍보대사는 “피버노바는 고무풍선과 같았다. 탄력이 너무 심해 다루기가 까다로웠다”라며 “하지만 이번 브라주카는 탄
그러면서 한 가지 우려도 나타냈다. 유상철 홍보대사는 “브라주카는 이전 공인구와 비교해 좀 지나치게 화려한 것 같다. 화려한 데다 심한 회전 속에 날아오니 골키퍼가 공의 움직임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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