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논텐더로 방출된 임창용(37)의 향후 거취는 어떤 쪽으로 풀리게 될까. 일단 본인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에는 국내무대 삼성 라이온즈로의 복귀 가능성도 있다.
컵스는 3일(한국시간) 임창용을 논텐더로 풀었다. 논텐더는 구단에서 재계약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의미로, 이 경우 FA와 같은 자격을 얻게 된다. 추후 컵스와 다른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상의 방출이다. 이제 임창용은 시장에 나오게 됐다.
임창용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박유현 아이안스 대표는 발표 직후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논텐더로 풀린 것이 사실이다. 아직 추후 계획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시카고 컵스에서 논텐더로 방출된 임창용의 향후 거취는 어떻게 될까.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9월 로스터 확대로 메이저리그에 승격된 임창용은 6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6피안타 7볼넷 3실점으로 썩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7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빅리그를 노렸지만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이때문에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도전 자체가 멈출 가능성은 낮다. 한 번 경험을 해보며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 임창용은 앞서 귀국 당시에도 “올해는 재활을 하는데 중점을 뒀다. 재활이 잘 된 점에 대해 만족한다. 내년에는 메이저리그에 오랜 시간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재활을 하면서 타자들의 잘하는 영상을 위주로 봤다. 막상 부딪혀보니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몸이 돌아오면 잘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올해는 몸 상태가 80~90%에 불과했다는 판단이다. 직접 부딪혀 본 만큼 현재 자신감은 충분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팀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일본 무대서 경쟁력을 보여줬고 경험이 충분한 사이드암 투수라는 점에서 임창용을 원할 팀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8세의 많은 나이가 최대 걸림돌이다. 기왕이면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마련이다. 거기에 더해 부상 이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좋은 조건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시할 팀이 나타나는 것이 당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임창용으로서는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을 최우선으로 찾되, 내년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선수 스스로가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팀을 구하지 못한다면 가장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다.
만약 메이저리그 도전이 불발된다면 국내로 유턴할 가능성도 있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의 일본 이적으로 공석이 된 삼성의 수호신으로 돌아오는 경우다. 앞서 임창용은 삼성의 지원으로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이적했지만 국내 복귀의 경우에는 무조건 삼성으로 돌아와야 하는 임의탈퇴 신분이다. 이 때문에 더더욱 일본 내 다른 구단이나 국내 다른 구단으로의 복귀 가능성은 매우 낮다.
류중일 감독은 곧바로 러브콜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다만 선수 본인의 의지가 적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도전’을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로 정
박 대표가 전한 현재 입장처럼 좀처럼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ML 일단 도전’과 극적이지만 가능성이 낮은 ‘한국 복귀’ 두 가지 중 하나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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