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자식 나이가 칠십이라도 부모 눈에 자식은 영원히 일곱 살이라고 한다. 이제는 어엿한 프로야구선수여도 부모에게는 어린 아이일 뿐이다.
올해 프로에 입단한 넥센 히어로즈 신인 10명 중 포수 이용하 내야수 임병욱 임동휘 김하성 4명은 약 한 달 간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 참가해 프로 입문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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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병욱, 임동휘, 김하성, 이용하. 사진=표권향 기자 |
이용하는 “아버지(이병훈 KBS N 해설위원)와 통화하는데 어머니를 바꿔주지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번엔 아버지에게 수화기를 넘기지 않았다. 알고 보니 평소 간이 안 좋았던 어머니가 입원 중이었다. 하지만 해외에서 훈련 중인 아들이 걱정할까봐 말을 안 한 것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화를 끊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참 울었다는 이용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김하성은 “원래 집이 부천이다. 그런데 내가 성남에서 야구(야탑고)를 하니 가족들이 나를 위해 성남으로 이사했다"라며 말 끝을 흐렸다. 연고지가 없던 성남으로의 이사는 김하성 가족에게 꽤나 힘든 선택이었다. 하지만 아들이 야구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모두가 일심동체해 결정을 내렸다. 김하성은 "가족들의 희생에 감사하다. 부모님과 자주 문자로 안부를 전하고 있다. 나를 위해 매일 기도해준다는 말에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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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엿한 프로선수가 된 신인 4인방은 앞으로 부모에게 야구로서 효도할 것을 약속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의젓해진 임동휘는 “이른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제 재미로 야구할 나이는 지났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임동휘는 "부모님은 항상 내게 몸이 재산이라며 여러가지로 챙겨주신다. 예전에 부모님이 내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신 적 있다. 힘든 훈련에도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워 하셨다. 그 모습을 기억하며 꼭 이 시기를 이겨내겠다"라며 가족의 얼굴을 떠올렸다. 임동휘는 "이제부터 의무감을 가지고 야구할 거다. 돈 많이 벌어서 꼭 부모님을 호강시켜드리겠다”라며 의지를
신인 4인방은 기사로서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부모에게 걱정을 끼칠까봐 미리 속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훈련이 끝나고서야 이용하 임병욱 임동휘 김하성은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제 다시 개인훈련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할 신인 4인방은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가족을 위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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