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투수 정영일이 군 입대를 앞두고 괌으로 떠나 재활훈련을 갖는다.
다소 의아스럽긴 하다. 오는 3일 괌으로 출국하는 SK 재활군 8명에 정영일이 포함됐다. 이승호, 엄정욱, 김성현, 박승욱, 이명기 등 다른 선수들은 내년 비룡군단을 이끌어갈 주축 선수들이다.
정영일 또한 SK의 미래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선진 야구를 경험했던 그는 지난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8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워낙 출중한 실력을 갖춘 지라 장차 SK 마운드를 이끌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그렇지만 정영일의 신분이 눈에 띈다. 국내 무대에서는 신인 자격인 그는 내년부터 정식으로 뛸 수 있지만, 그의 내년 신분은 군인이다. 국군체육부대의 2014년도 국군대표 선수에 신청해 최종 합격했다. 상무에서 뛰는 것이다. 어차피 해야 할 군 복무를 하면서 야구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SK 정영일은 오는 23일 논산 육군훈련소를 통해 입대한다. 그러나 군 입대 전까지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SK 재활훈련에 동행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정영일은 3일 출국해 입대 전날인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군에 들어가기 전까지 최대한 몸을 만드는 셈이다.
정영일은 이에 대해 “최근에도 줄곧 (인천에)나와 운동을 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따뜻한 곳으로 가서 운동을 하는 게 효과가 더 좋을 것 같았다. 나도 같이 괌에 가고 싶긴 했는데, SK 구단에서 많이 배려를 해줬다”라고 밝혔다. 뒤집어 말해, SK가 정영일을 아끼고 또 아낀다는 대목이다.
2011년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정영일은 고양 원더스 등에 있었으나 프로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제대로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으니, 몸 상태가 좋다고 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영일을 향한 시선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점차 정상적인 몸 상태를 갖춰갔다.
정영일은 “현재 비시즌이라 100%는 아니나 많이 좋아지고 있다. 점점 예전의 내 모습을 되찾아가는 듯하다. 그래서 요즘 기분 좋게 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괌에 가선 체력 위주로 운동을 하려 한다. 정상적으로 운동을 소화할 수 잇어서 다녀온 뒤에는 몸 상태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2년 후를 기약했다. 상무에서 몸을 다지고 감각을 키워, 다시 SK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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