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용인) 서민교 기자] “뛰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베테랑 가드 이미선(34)이 개인 통산 한 경기 어시스트 12개를 쓸어담았다. 스스로 60점밖에 주지 못한 경기서 나온 놀라온 성적이다.
이미선은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8점 12어시스트 3스틸 4굿디펜스를 기록하며 팀의 65-59 승리를 이끌었다. 이미선은 외국선수 두 명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거의 뛰지 못한 상황서 야전사령관으로 팀을 진두지휘해 난적 신한은행을 잡았다.
용인 삼성생명 가드 이미선이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서 개인 최다 12어시스트 타이 기록을 세웠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이미선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경기는 60점 정도밖에 주지 못하겠다. 지금은 다 아쉽다. 뛰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고 박한 자평을 했다. 이어 이미선은 12개 어시스트 기록에 대해 “선수들이 주저하지 않고 자신있게 슛을 넣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미선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이미선은 벤치에서 쉴 시간이 없었다. 사실 뺄 수 없었다. 이미선은 이날 무려 38분45초를 소화했다. 게다가 올 시즌 개막 직전 국가대표 주전 가드로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소화해 체력이 바닥이 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이미선은 “체력은 지난 시즌보다 더 힘들다. 이번 대표팀이 우리은행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많이 뛰었다. 막판에는 아파서 4kg이나 빠졌는데 대표팀 이후 일정도 계속 있어서 쉴 시간이 전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미선은 ‘대표팀 후유증인가’라는 질문에도 뜸을 들이다 “그렇다. 대표팀이 문제가 아니라 이후 일정이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미선은 이날 3점슛 2개를 포함해 슛 시도 자체가 8개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이미선이 더 공격적으로 적극적인 슛 시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이미선은 “적극적으로 슛 시도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몸에 힘이 있어야
한편 이호근 감독은 “국내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다. 삼성생명이 이대로 무너지면 안된다는 자존심이 발동한 것 같다”며 “김계령과 김한별이 오늘처럼 해주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둘 다 많이 뛰어서 아마 내일 아침 일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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