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울산 현대에겐 말 못할 ‘징크스’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결국 발목을 잡았다.
울산은 1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0-1로 졌다. 비겨도 우승이었는데, 224일 만에 안방 패배이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울산은 올 시즌 38경기를 치렀는데 9번을 졌다. 연패는 2번이었다. 최근 K리그 우승팀이 연패를 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우승팀의 ‘자격‘을 갖추지는 못했다.
1일 K리그 클래식 울산-포항전에서 종료 직전 김원일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김승규가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그러나 단순히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 가운데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만난 게 불운한 건 아니다. 또 다른 징크스가 있었는데, 그렇기에 포항전이 왠지 찝찝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기분이 좋지 않았던 건 부산 아이파크 다음으로 포항을 상대했다는 것이다. 울산을 올 시즌 부산을 만난 뒤 다음 경기에서 1승 3패로 극도로 부진했다. 이상하게 꼬였다.
지난 4월 13일 부산과 0-0으로 비기고 4일 뒤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완파했지만, 그게 마지막 승리였다. 이후 울산은 부산전 다음
지난 8월 24일 성남 일화에게 1-3으로 졌고, 지난 10월 9일에는 전북 현대에게 0-1로 패했다. 이 2경기 바로 전 상대가 공교롭게 부산이었다. 그리고 하필 울산이 포항과의 최종전에 앞서 겨룬 상대도 부산이었다. 부산과 싸운 뒤에는 최근 꼭 졌던 울산이었고, 그 징크스는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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