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호랑이굴’에서 더 단단했던 울산표 ‘방패’도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정규시간까지 포항의 막강화력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8년 만에 별을 품는 듯 했지만, 마지막 공격을 못 막았다.
울산은 1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후반 50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원일의 슈팅을 못 막으며 고개를 숙였다.
울산이 안방에서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가장 중요한 한판이었다. 실상 울산은 안방 호랑이였다. 올 시즌 안방에서 딱 1번 졌을 뿐이다. 지난 4월 21일 성남전이 마지막이었으니,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을 이기는 건 ‘난공불락’에 가까웠다.
94분 동안 단단했던 울산의 뒷문이었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호랑이굴에서 더 단단했던 울산의 방패인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이날도 그 단단한 수비벽은 유효한 듯했다. 울산은 전반 내내 포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최근 12골을 넣으며 5연승을 내달린 포항의 화끈한 공격력을 무력화시켰다. 제 아무리 포항이라 해도 울산의 뒷문은 뚫기 어려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울산의 수비는 더욱 단단해졌다. 경기 양상은 뚜렷했다. 포항은 두들겼고, 울산은 막았다. 포항은 박성호, 조찬호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울산은 마스다를 넣어 뒷문을 강화했다.
순간 흔들리기도 했지만 울사의 수비는 무너지진 않았다. 최후의 보루 김승규가 버티고 있었다. 후반 16분 조찬호가 띄운 크로스를 박성호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걸, 김승규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신들린 선방이었다.
하지만 그 단단한 수비벽도 포항의 공세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뚫렸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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