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13일 자유계약선수(FA) 정근우(31)와 만난다. 지난 11일에 이은 두 번째 면담이다.
이틀 전에는 서로의 의사를 듣고 의지를 엿보는 선에서 끝났으나, 이번에는 계약기간 및 몸값 등에 관한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타결 소식은 어려워 보인다. 협상은 다소 지지부진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마감일인 16일까지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정근우는 민경삼 SK 단장과의 1차면담에서 자신의 의중을 넌지시 밝혔다. 그는 합당한 대우를 강조했다.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 가지 단서를 달았다. “이번 FA 선수 가운데 최고 레벨에 속하고 싶다”라고.
정근우는 Sk와 1차면담에서 이번 FA 시장에서 최고급 대우를 희망했다. 강민호, 장원삼, 이용규의 원 소속구단과 협상이 비교되는 건 당연하다. 때문에 SK와의 협상이 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 사진=MK스포츠 DB |
다만 중요한 건 그 최고급 대우다. 남들과 비교해 더 좋은 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역대 FA 최고액은 2005년 심정수의 60억원이다. 하지만 이 기록은 이번에 깨질 게 유력하다.
롯데는 강민호를 붙잡기 위해 60억원 이상을 쓸 계획이다. 그리고 롯데와 강민호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일찌감치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지 모른다. 정근우 협상의 바로미터가 강민호가 될 수도 있지만, 또 그렇지도 않다. 또 다른 FA 대어인 장원삼(삼성)과 이용규(KIA)도 남
정근우가 꼭 필요한 SK로선 강민호뿐 아니라 장원삼, 이용규의 협상 소식에 귀 기울이면서 이를 반영해야 한다. 그 이상을 바라는 정근우로선 급할 게 없다. 느긋하다. 자연스레 속전속결의 협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13일 SK와 정근우의 2차면담, 민경삼 단정의 바람처럼 보다 진전되는 자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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