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구단들이 지난 11일 자유계약선수(FA)와 1차 협상을 가졌다. 협상 타결 소식은 없었다.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하며 다음 면담을 기약했다. 결실을 맺지 못했으나 협상의 주요 맥은 역시 ‘대우’와 ‘자존심’이었다.
FA 신청 선수가 없는 넥센과 NC를 제외한 각 구단들은 지난 11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와 우선협상을 위해 만났다. 구단은 전력의 한 축을 이루는 선수를 원했고, 선수도 오랫동안 뛰었던 구단에 애정을 피력했다. 서로 교감은 나눴다.
FA 신청 선수들은 저마다 친정팀 잔류를 첫 번째 카드로 꺼냈다. 하지만 마냥 수락하는 건 아니다. 첫 면담에서 계약 조건 등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의 기본적인 요구사항은 명확했다. 합당한 대우 속에 자존심을 살려달라는 것이다.
FA를 신청한 이용규는 11일 원 소속팀인 KIA와 1차 면담을 가졌다. 비슷한 조건이면 KIA에 남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이용규인데, 시장 가치를 반영해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정근우(SK)와 이용규(KIA)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정근우는 ‘최고 레벨 대우’를 희망했다. 이번 FA 신청자 가운데 최고 대우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요구다.
같은 값이면 KIA에 남겠다는 이용규도 결국 ‘시장 가치’를 반영해달라는 것이다.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었던 KIA에 잔류할 뜻이 강하지만, 시장보다 낮은 기대 이하의 대우는 힘들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의 두산이나 이대수, 한상훈, 박정진의 한화도 이러한 온도차가 뚜렷했다. 전반적으로 친정팀에 남기를 희망하나,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 구단들은 우선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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