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두산-삼성의 7차전, 5회까지 팽팽한 접전의 연속이었다. 서로 상대 선발투수를 물고 늘어졌지만 2점씩 밖에 뽑지 못했다. 삼성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긴 했으나, 6차전의 두산처럼 결정타가 없었다. 시소게임은 6회 갈렸는데, 두산으로선 이틀 연속 마의 6회를 극복하지 못했다.
두산은 6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했다. 2-1로 앞서며 리드를 잡았으나 6회 역전을 허용했다. 니퍼트가 무사 1루에서 채태인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 한방으로 흐름은 두산에서 삼성에게로 넘어갔다. 그리고 삼성은 7회 박한이의 3점 홈런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
삼성은 한국시리즈 6차전에 이어 7차전에서도 6회 두산을 울렸다. 두산에겐 마의 6회였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졌다. 5회 1사 만루에서 이승엽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삼성은 6회 승부를 갈랐다. 핸킨스를 상대로 안타 4개와 고의4구 1개, 실책 1개를 묶어 대거 5득점을 했다. 1점 싸움에서 5점은 결정적이었다. 승부는 끝났다.
두산으로선 1사 만루에서 나온 3루수 이원석의 송구 실책이 뼈아팠다. 그리고 삼성에겐 행운이었다. 그 실책 이후 핸킨스는 무너졌다. 두산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늦었다. 불씨는 대형 화재로 번졌다.
![]()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승부를 가른 순간. 두산 3루수 이원석의 홈 송구가 주자 정병곤의 오른팔에 맞고 뒤로 빠졌다. 이후 두산은 무너졌다. 사진(대구)=한희재 기자 |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