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한국시리즈 1,2차전을 연승으로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잡았던 두산이 어느새 3승3패의 동률을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은 지난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초반 우위를 살리지 못한 결과 채태인의 역전 2점홈런과 박한이의 쐐기 3점홈런을 허용하며 2-6으로 패했다.
충분히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두산이었다. 1회초 정수빈의 한국시리즈 최초의 1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분위기를 다잡은 두산이었고 5회초 1-1의 동률상황에서 최준석의 추가 홈런이 터지며 우위를 잡았던 두산이었다. 그러나 5회까지 매 이닝 이어진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한 결과 역전홈런과 쐐기 홈런을 허용하며 승패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리게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승승장구하던 두산이 31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내주며 3승3패를 기록, 마지막 7차전을 치러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사진=한희재 기자 |
그러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듯 보였던 두산은 이후 잠실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다시 대구에서 펼쳐진 6차전에서도 패배 3승3패의 동률을 허락하기에 이르렀다.
4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던 두산은 이후 3승1패의 여유로운 모습, 상대인 삼성보다 유리하다는 입장, 한 번만 이기면 끝이라는 생각 등으로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이미 잠실에서 3승고지에 선착했음에도 대구 6,7차전 대비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듯한 인상 마저 풍겼다.
타선은 좀처럼 본연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마운드 운영 역시 기존에 등판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투입하는 등 경기감각을 조율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난타전이 펼쳐졌던 5차전을 놓친 두산은 대구로 장소를 옮긴 6차전까지 내주며 3승3패를 허용. 한국시리즈 전반에 대한 분위기까지 삼성에 넘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김진욱 감독은 잠실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7차전까지 가고 싶지 않지만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전했고 대구로 다시 내려오기 전에도 “한번만 이기면 되는 유리한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두산 자체가 ‘내일이 없는’ 상황에 몰렸다. 한번만 이기면 되는 상황은 변함이 없지만 한번만 지더라도 끝나게 되는 유리할 것 없는 상황까지 내 몰린 것. 더구나 6차전을 패배하면서 맞이하게 된 마지막 7차전이기에 흐름마저 불리한 입장이다.
그럼에도 김진욱 감독은 “두산은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다”며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겠지만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우리를 뭉치게 할 것이고 이기게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기를 뚫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이기에 오히려 이 같은 위기가 승리의 바탕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시각이었다.
이유야 어쨌든 두산은 1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의 최종 7차전을 치러야 한다. 타선의 집중력은 회복되지 못했고, 부상 선수들의 공백 역시 커보인다. 불펜 운영의 불
하지만 벼랑 끝 상황을 승리로 이끌어온 두산이기에 마지막 반전은 기대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 이어지는 위기, 부정적인 전망 등을 뚫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이 마지막 7차전에서 대미를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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