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역전 우승 극장이 단 1막만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1보 앞에 도달했다.
삼성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서 승리하면서 시리즈전적을 3승3패 원점으로 돌렸다. 2패로 몰린 이후 3승3패를 만든 극적인 역전. 지금까지도 이미 극적인 시나리오지만 만약 삼성이 우승한다면 더없는 역대 최고의 역전 우승 극장이 된다.
이미 판은 펼쳐졌다. 1차전 2-7, 2차전 1-5 패배를 당했던 삼성은 3차전 3-2 승리 이후 4차전 1-2로 패배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5차전과 6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했다. 내용도 좋았다. 타선이 터지면서 5차전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7-5로 승리했고, 6차전은 먼저 1-2로 끌려갔지만 6회 채태인의 투런홈런, 7회 박한이의 쐐기 스리런홈런을 보태 6-2로 두산을 완파했다. 이제 분위기는 완벽하게 삼성쪽에 쏠렸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극적인 역전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역대 사례를 따져보더라도 가장 극적인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시리즈서 7차전 이상의 승부가 펼쳐진 것은 역대 8번째다. 삼성은 1984년과 1993년, 2004년에 이어 네 번째다. 과거 1984년과 1993년에는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 1984년에는 최동원에게 4패를 헌납한데다 7차전 유두열에게 8회 극적인 역전 스리런홈런을 맞고 패했다.
1993년 해태와의 승부에서는 3차전 박충식이 연장 15회 181구 투혼을 발휘했지만 2승1무4패로 시리즈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올해 이전까지 가장 극적이었던 승부는 2004년이었다. 당시 현대 유니콘스와의 한국시리즈는 무려 9차전까지 펼쳐졌다. ‘경기 개시 4시간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시간제한 규정 때문에 세 차례의 무승부가 나왔고, 2승3무4패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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