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탄천) 임성일 기자] 하위그룹의 다크호스로 발돋움한 강원FC가 그룹 최강자 성남마저 꺾으면서 12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두면서 그야말로 대나무가 쪼개지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이 30일 오후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김영후의 PK골로 앞서 갔던 강원은 후반 9분 박진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1분 최진호가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대구를 따돌리고 12위가 된 강원은 직접 강등권을 피하면서 이제 경남과의 11위 싸움도 가능해졌다.
김용갑 강원 감독이 혼신의 힘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강등권을 벗어나기 전까진, 축구가 아닌 전쟁을 치러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강원FC 제공 |
이어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B그룹에서 전력이 가장 좋은 성남을 맞아, 그것도 홈에서 자신을 가지고 기량을 마음껏 펼쳐줬다는 게 감독으로서는 특히 고무적이다”면서 “앞으로 종료까지 5경기 남았는데, 상승세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는가 싶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는 말로 기쁨을 표했다.
승리도 승리였으나 ‘괴물’ 스트라이커 김영후가 전역 후 복귀골을 신고했다는 것도 반가운 대목이었다. 김용갑 감독은 “전술적으로 계속 고민했다. 김영후가 가진 장점과 팀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김영후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뛰어주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영후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말로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김 감독은 “아직은 강원의 축구가 유연하지 않다. 지금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전쟁을 하는 중이다. 강등권 싸움은 축구가 아니라 전쟁이다”면서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축구를 한다. 70~80%는 상대가 못하게 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10~20%는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전략적인
덧붙여 “감독이 바라는 것을 선수들이 120% 쏟아주니까 너무 기쁘다. 간절한 마음에 운도 따르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강원의 미래는 밝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는 말로 발전할 강원의 미래를 기대해주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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