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앞으로 팀 당 6~7경기만 더 치르면 2013년 K리그 클래식은 막을 내린다. 리그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우승팀 윤곽이 대략 나오는 듯 싶으나 아직은 또렷하지 않다. 지금의 안개정국은 30일 경기를 끝으로 어느 정도 정리될 공산이 크다.
상위스플릿 7개 팀 중 포항과 인천, 울산과 서울, 전북과 부산이 맞붙는다. 수원은 휴식 라운드다. 이 3개의 매치는 향후 상위그룹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분수령 같은 느낌이다. 울산이 독주체제를 갖추거나, BIG3 혹은 BIG4가 유지되거나, 전체적으로 아직 예측불가이거나의 갈림길이다.
30일 경기가 우승의 향방을 정리할 분수령이다. 울산이 독주체제를 갖추거나, BIG3 혹은 BIG4로 정리되거나, 아예 유보될 수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선두권 경쟁자들인 포항과 전북(이상 FA컵), 서울(ACL) 등이 다른 대회를 병행하면서 알게 모르게 힘이 분산된 와중 오로지 정규리그만 바라본 울산이 결국 선두에 올랐다. 철퇴의 핵 김신욱부터 철퇴의 벽 김승규 골키퍼까지, 공수 밸런스가 이상적이다. 그런 울산이 위치가 ‘애매한’ 서울을 홈으로 불러 3연승에 도전한다.
‘애매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서울이 ACL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9일 광저우 에버그란데 원정을 앞두고 있는 서울로서는 사이에 있는 K리그 클래식에 전력을 다하기가 부담스럽다. 더군다나 11월2일은 수원과의 ‘슈퍼매치’가 있다. 선택과 집중이란 표현이 등장하는 이유인데, 아무래도 울산전이 ‘선택과 집중’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울산이 승리한다면 격차가 꽤 벌어진다. 64점이 되는 울산과 51점에 머무는 FC서울은 뒤집어지기 어려운 승점차다. 하지만 서울이 예상 외(?) 선전을 발휘해 적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서울이 54점으로 올라서고 울산을 61점에서 멈추게 한다면, 포기하기는 어려운 격차다. 2위권인 포항과 전북이 바라는 시나리오기도 하다.
나란히 승점 56점에 올라 있는 포항과 전북은 각각 상위그룹 하위권인 인천과 부산을 홈에서 상대한다. 반드시 잡아야할 대상이다. 5점이나 앞서고 있는 울산과의 격차가 더 벌어져서는 역전 우승이 쉽지 않다. 만약 포항과 전북이 나란히 승리를 거둬 승점 59점이 되고, 울산이 패배 혹은 무승부에 그친다면 승점은 2~3점 차이에 불과하다. 5~6점과 2~3점은 크다.
현재의 1~3위가 모두 승리한다면 우승의 향방은 BIG3(울산 포항 전북)로 압축된다. 하지만 포항과 전북만 승리하고 울산이 서울에게 패하면 BIG4(울산 포항 전북 서울)까지 확장된다. 1~3위가 모두 패하면 5위 수원(승점 50)도 여지가 있다. 계산은 차라리 여기까지가 편하다.
만약 인천과 부산이 포항과 전북을 제압한다면 전체적인 판도는 다시 오리무중에 빠진다. 물론, 현재 승점 46점인 인천과 43점인 부산이 각각 49점과 46점이 된다고 해도 우승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포커스를 ‘ACL 진출권’에 맞추면 상황은 달라진다.
다음 시즌 ACL 진출권은 정규리그 1~3위 팀과 FA컵 우승팀에게 돌아간다. 이미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티켓을 따낸 포항이 3위 안에 들게 되면 4위가 혜택을 받는다. 이것이 변수다. 30일 경기에서 3점이라는 동력을 얻게 된다면 인천과 부산도 서울, 수원 등과 충분히 4위권 싸움을 펼칠 수 있다. 이는 끝까지 베스트 전력을 가동, 우승권 팀들을 괴롭힐 수 있다는 뜻이기도
30일 경기가 중요하다. 결과에 따라 울산의 독주형태가 갖춰질 수 있고, 우승권이 ‘BIG3’ 혹은 ‘BIG4’로 정리될 수도 있다. 아니면 좀 더 판단을 유보해야할 수도 있다. 중요한 갈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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