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참고 또 참는 중이다. 뛰고 싶은 사람의 마음도, 쓰고 싶은 사람의 마음도 조바심이 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신중하게 기다리고 있다. 확실하게 몸을 만든 뒤 진짜 중요한 시점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때문에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참고 또 참는 중이다.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던 전북의 간판 공격수 이동국의 복귀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과의 홈경기(오후 7시30분)에 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카드’를 더 중요한 때를 위해 아끼는 분위기다. 출격은 11월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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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복귀가 임박했다. 조바심이 나지만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조금 더 참고 있다. 시즌 막바지 더 중요한 때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당시 경기 후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결승전은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결국은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살릴 수 있느냐의 여부에서 승패가 갈린다”는 말로 결정력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제 정규리그에 올인하겠다. 이동국이 머잖아 돌아온다. 그러면 분명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로 간판 공격수의 복귀와 동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전북의 관계자는 “이동국의 복귀는 11월9일 울산과의 원정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는 소식을 귀띔했다. 구단 프런트 입장에서는 이동국이 빨리 나오는 것이 득이다. 홈경기에 맞춰 간판스타가 복귀해준다면 쉽게 말해 홍보에 큰 득이 된다. 하지만 진짜 득을 위해 아끼는 분위기다.
전북은 10월30일 부산과의 경기 이후 꽤 긴 휴식기를 갖는다. 11월2일과 3일 주말 경기가 없다. 그 다음 경기가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승점 61)과의 원정이다. 승점 56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이 FA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려면 11월9일 울산과의 ‘승점 6점’ 경기를 꼭 잡아야한다. 결국 결승전 같은 맞대결을 위해 이동국을 아끼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이동국은 팀 훈련에 복귀한 상태다. 풀타임은 무리가 있어도 교체투입 정도는 가능할 수준으로 몸이 회복됐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부산전만 참으면 약 2주간 더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버는 셈이
11월9일 울산전에 돌아온다는 가정 하에, 이동국이 복귀한 뒤 전북은 올 시즌 6경기를 더 치른다. 이때가 올해 농사의 풍흉을 좌우한다. 그때를 기다리면서,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참고 또 참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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