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어린 시절부터 로베르토 클레멘테는 내 우상이었다.”
수상 소감을 말하는 카를로스 벨트란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2013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자로 선정된 벨트란, 그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클레멘테의 길을 따르고 있었다.
벨트란은 27일(한국시간) 발표된 로베르토 클레멘테 수상자로 선정됐다. 벨트란은 자신의 아내 제시카와 함께 카를로스 벨트란 재단을 설립, 연고지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청소년들의 체육과 교육 활동을 지원했다. 또한 고향인 푸에르토리코에 야구 학교를 설립, 자신이 10대 시절 푸에르토리코에서 받을 수 없었던 교육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부인 베라 클레멘테, 카를로스 벨트란,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 리사 그루타 셰보레 미디어 담당 매니저가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
기자회견에 동석한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클레멘테가 벨트란의 모습을 봤다면 매우 자랑스러워 했을 것”이라며 그를 격려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은 매 년 경기장 안팎에서 사회공헌에 힘쓴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71년부터 상을 수여해왔으며, 이후 1972년 12월 지진 구호활동을 위해 니콰라과로 가던 중 비행기 사고로 숨진 전 야구선수 클레멘테의 이름을 붙였다.
각 구단별로 한 명씩 후보를 추천받아 이 중 한 명을 선정한다. 선정위원회에는 로베르토의 부인인 베라 클레멘테와 셀리그 커미셔너를 비롯, 메이저리그 관계자과
벨트란은 알버트 푸홀스, 루 브록, 오지 스미스에 이어 세인트루이스에서 이 상을 받은 네 번째 선수로 남았다. 수상은 매년 월드시리즈 기간 도중 하는데, 월드시리즈에 참가하는 선수가 상을 받은 것은 일곱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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