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을 속 시원하게 밝혔다.
시즌 초반 염 감독은 비밀을 품고 있었다. 염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시즌 최종 순위였다. 모든 경기가 끝나면 밝히겠다고 한 염 감독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 드디어 털어냈다.
시즌 종료 후 긴장이 풀려 입술이 부르텄다는 염 감독은 “마음속으로 정규리그 2위를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도전과 꿈을 시즌 중에는 당당하게 말할 수 없었다. 염 감독은 “당시 외부에서 비웃을 것 같아 말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매년 하위권에서 맴돌던 넥센은 시즌 개막 전 프로야구 전문가들이 예상한 4강 진출팀에 들지 못했다. 또한 신임 감독으로서 말 한 마디가 조심스러웠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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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에서 그 동안 밝히지 못했던 속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은 위기 속에서 복덩이들이 속출했다. 그 중 염 감독은 “2013년 가장 큰 수확은 김민성과 한현희다”라고 밝혔다.
김민성은 올 시즌 전 경기(128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8푼2리 15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내야의 핵심멤버로 자리매김했다. 한현희는 69경기에 등판해 5승1세이브27홀드(1위)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한)현희는 시즌을 준비하면서부터 반드시 홀드왕으로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굳은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김민성은 의외의 복덩이었다. 염 감독은 “(김)민성이는 생각 이상으로 훨씬 잘 해줬다. 시즌 초 7,8번으로 생각했었는데 3번으로서도 잘 쳤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염 감독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민성이와 현희를 제외시켰다. 대신 충분한 휴식기 동안 웨이트와
염 감독은 “시즌 중은 전쟁이다. 희생할 준비가 안돼 있으면 팀과 선수가 같이 죽는다”라고 했다. 이어 염 감독은 “기본을 바탕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는 선수들이 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기본이 없으면 다시 밑바닥으로 떨어진다”라고 강조했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