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FC서울이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ACL 1차전에서 아쉽게 2-2로 비겼다. 아시아 정복을 위해서는 홈에서 열리는 1차전 승리가 필요했으나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 1-2로 뒤지고 있다가 2-2로 동점을 만들었던 과정을 생각할 때, 그리고 광저우의 생각보다 강하지 않던 수비를 생각할 때 원정에서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
경기장 분위기는 숨 막힐 정도로 뜨거웠다. 경기 시작 전부터 엄청난 열기를 내뿜던 관중석에서부터 전쟁은 시작됐다. 역시 다른 ‘스케일’을 보였던 광저우 원정응원단은 1만 명 이상이 상암벌을 찾아 오른쪽 서포터석을 메웠다. 하지만 나머지 3면은 FC서울 팬들의 검붉은 물결로 가득 넘쳤다. 안방에서 안방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모여든 FC서울 및 K리그 팬들은 광저우 팬들을 압박했다. 장외전쟁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이제 선수들의 몫이었다.
FC서울이 광저우와의 ACL 결승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하지 못한 것은 아쉬우나 광저우가 넘기 힘든 벽이 아님은 확인했다. 사진(상암)= 옥영화 기자 |
상당한 의미를 지닌 선제골이었다. 반드시 승리를 해야 했던 경기였기에 일찌감치 골을 뽑아냈다는 것은 부담을 덜어주는 단초였다. 선제골 후 페이스는 확실히 FC서울이 가져갔다. 하지만 확실히 광저우는 저력이 만만치 않았고,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때 더 밀어 붙이지 않았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전반 29분, 광저우의 만회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황보원의 킥을 브라질 출신의 엘케손이 헤딩으로 연결한 슈팅이 정확하게 바닥에 한 번 튀긴 뒤 서울의 골문을 통과했다. 엘케손을 놓친 서울의 실수와 수비진 사이를 파고든 엘케손의 좋은 위치선정이 합쳐진 골 장면이다.
경기는 다시 원점이었고 전반이 종료될 때까지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만회골 이후 광저우가 자랑하는 콘카 무리끼 엘케손의 움직임이 힘을 받았다. 후반에 대비책이 필요했다.
수비에 대한 대비책도 대비책이지만 보다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했던 FC서울이다. 상대의 전력 그리고 2차전이 열리는 중국의 텃세를 생각했을 때 많이 넣고 이기는 것이 반드시 필요했다. 때문에 전방의 데얀을 비롯한 몰리나 에스쿠데로 고요한 등 공격진과 뒤를 받치는 하대성-고명진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다소 넓었다는 것은 아쉽다.
이런 상황에서 안타깝게도 광저우의 역전골이 나왔다. 후반 13분 왼쪽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가오린이 오른발을 가볍게 갖다 대면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오른편에서 왼쪽으로 넘어가던 과정에서, 다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크로스가 향하던 과정에서 끊어 냈어야하는 장면이다.
역전을 당하면서 이제 방법이 없어졌다. 서울은 총공세가 필요했다. 홈에서 패배는 곧 결승전 자체의 어긋난 결과를 의미했다. 적극적인 자세로 좋은 찬스를 만들어가던 서울은 결국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37분, 에스쿠데로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데얀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넣으면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기세를 살려 역전골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더 이상 골은 없었다. 결국 아쉬운 2-2로 경기는 마감됐다. 홈에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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