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25일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선발 투수전이었다. ‘킬러’의 명성에 걸맞게 두 선발투수인 릭 밴덴헐크와 더스틴 니퍼트는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두 투수의 호투로 인해 0의 균형이 팽팽했다. 이를 깨기가 참 힘들었는데, 그 킬러를 무너뜨리기 위해 투입된 ‘천적’의 활약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외국인 킬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밴덴헐크와 니퍼트는 정규시즌에서 각각 두산, 삼성을 상대로 매우 강했다. 밴덴헐크는 두산전에 한 차례 나와 1승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니퍼트도 삼성전에 세 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89로 짠물 투구를 과시했다. 둘은 마운드에 오르기만 하면 어김없이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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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니퍼트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
밴덴헐크는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1사구를 했지만 탈삼진 7개를 잡으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5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강속구를 앞세워 탈출했다.
니퍼트는 더욱 깔끔했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했다. 두산의 에이스답게 빼어난 투구를 했다. 1회 2사 1,3루를 제외하고는 큰 위기도 없었다.
삼성과 두산의 선발카드는 100% 적중했다. 그렇지만 상대의 카드를 깨기 위한 비책은 효과가 없었다.
삼성은 니퍼트에 강한 박석민(4할), 채태인(3할3푼3리)을 내세웠다. 두산도 밴덴헐크 잡는 임재철(10할)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손시헌도 3할3푼3리로 밴덴헐크에게 안타를 때린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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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밴덴헐크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
삼성과 두산의 킬러 카드는 효과만점이었다. 그렇지만 야심차게 꺼낸 천적 카드는 효과가 미미했다. 무엇보다 삼성으로선 손가락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박한이의 빈자리가 아쉬웠을 터다. 박한이는 니퍼트를 상대로 7할5푼(4타수 3안타)으로 삼성 타자들 가운데 가장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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