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가을 야구에서 눈에 띄게 진화를 거듭해가고 있는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은 시즌 최종전을 패배로 마친 후 가을 야구에 돌입했다. 이어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2 차전에서는 연패를 당하는 등 가을야구를 암울하게 시작했다.
자칫 3번의 경기만으로 포스트시즌을 끝낼 수 있는 벼랑 끝에 몰리기도 했으나 이후 수비 짜임새의 변화, 공격 집중력의 향상, 불펜의 선전 등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긍정적인 변모를 지속했고 급기야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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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삼성을 상대로 하는 한국시리즈에서 또다시 발야구의 장점을 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제 두산은 장소를 대구로 옮겨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삼성은 넥센-LG와는 달리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팀일 정도로 투타의 전력이 막강하다. 체력적인 부담을 경험적 우위 및 집중력으로 이겨낸 두산에게 또다른 전략적 변화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포스트 시즌 앞선 두 팀은 경험이 없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고 LG의 경우 경기 감각이 떨어진 점을 노렸다”며 “삼성은 경험이 풍부하기에 마이너스 요인을 찾기가 힘든 만큼 경기 감각 회복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실제 삼성을 상대로 두산이 노릴 수 있는 카드는 경기 감각과 발야구다. 혈전을 통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어려운 승부를 승리로 이끌어 온 만큼 충분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불리했던 목동구장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고 가장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구장에서도 라이벌 LG를 상대로 3승1패를 기록했다. 부수적으로 3일간의 휴식기간도 얻었다.
20일 이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삼성을 상대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는 분명 두산에게 가장 큰 무기다. 단기전 특성상 작은 실수 하나 실책성 플레이 하나가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몸소 터득했기 때문이다. 실제 두산의 작전수행 능력이나 수비의 짜임새는 가을야구에서 한 층 더 진화하고 있다.
발야구 역시 두산의 대명사로 자리잡을 만큼 꼭 살려야할 카드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잦은 주루사를 범해 패배를 자초했음에도 뜀박질을 멈추지 않았다. 빠른 발을 앞세운 진루 의지는 상대 마운드나 수비의 부담으로 작용했고 결국 이는 타선의 집중력을 완성시키는 밑바탕이 됐다.
LG를 상대로 도루 시도는 줄었지만 팀타격의 결실을 맺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은 분명 두산의 승리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였다.
김진욱 감독은 “상대 팀이 우리의 발부터 묶으려고 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체력적인 부담이 많았기에 도루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우승을 위해 또 뛸 것이다”는 말로 발야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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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삼성을 상대로한 한국시리즈에서도 파죽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은 대구에서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1,2차전을 승리고 장식하기 위해 총력전을 다할 예정이다.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체력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반 승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도 “전력적인 열세를 만회하려면 대구에서의 승리가 중요하다.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하지만 무조건 적인 승리를 강요하면 역효과를 낼 수 있기에 대구에서 ‘2승을 해야 한다’보다는 ‘2승을 할 수 있다’는 쪽으로 유도할 것”이라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준플레이오프서부터 올라온 두산에게 장기전은 불리할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삼성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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