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정착은 한국 야구,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바깥의 시선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류현진은 과거 박찬호(은퇴)나 추신수(신시내티)와는 다른 길로 메이저리그에 들어왔다. 이전에 진출한 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하기 전 미국 땅을 밟았다면,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그는 앞서 이상훈, 임창용 등 선배들이 좌절을 맛봤던 포스팅 시스템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 4위에 해당하는 2573만 달러(약 280억 원)를 받으며 한국 야구의 ‘포스팅 굴욕사’를 단번에 해결했다.
류현진의 활약은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바깥의 시선을 바꿔놨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그러나 그는 이 부담감을 서서히 극복해갔다. 이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신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9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으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통하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증명했다.
류현진의 성공 이후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바깥의 인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고교 유망주들에게만 관심을 가졌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기 시작했다. 스카우트들이 눈여겨보는 선수들의 이름도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선배인 추신수는 “류현진이 잘해주면서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면서 “나를 포함한 이전의 선배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류현진이 이뤄냈다. 정말 큰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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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류현진에 대해 이전 한국인 선수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도전의 결과가 어떨지는 아무로 모른다. 그러나 안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외치는 그들이 있기에 한국야구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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