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흔히 '가을 잔치'라고들 하는데요.
잠실 마당에서 펼쳐진 LG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역시 과연 잔치다웠습니다.
포스트시즌 만의 묘미,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가을이 되면…선수는 슈퍼맨이 된다
1년 농사의 수확이 결정되는 승부.
선수들은 초인적인 힘을 끌어냅니다.
3차전 동점을 막은 정수빈의 다이빙 캐치는 보고도 믿기 어렵습니다.
9회 주자를 연달아 홈에서 잡고 승리를 지킨 빨랫줄 송구와, 충돌로 나가떨어지는 순간에도 공을 놓치지 않은 블로킹은 절박함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뚱보도 물찬 제비가 된다
130kg의 거구 최준석도 날 수 있게 하는 게 포스트시즌입니다.
100kg이 넘는 오재일은 자신이 15초 만에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 수 있다는 걸 28년 만에 처음 알았습니다.
정면충돌하고도 벌떡 일어설 수 있고, 다리를 걷어차이고도 웃을 수 있는 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회장님도 어깨춤 춘다
잔치에는 주인, 하객 구별이 없습니다.
지체 높은 회장님도 관중과 하나 돼 덩실덩실.
추위는 아랑곳없고, 아이도 어른도 한목소리를 냅니다.
선수의 환희는 곧 팬들의 기쁨이고, 선수의 눈에 맺힌 눈물은 관중의 뺨을 타고 흐릅니다.
깊어가는 가을, 잔치는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