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두산 베어스 오재원(28)은 상대팀에게는 경계대상 1호다. 반대로 소속팀에서는 핵심멤버 1호다.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상대팀 엔트리에서 빼고 싶은 선수’로 주저없이 오재원을 꼽았다. 타격감은 물론 빠른 발에 폭넓은 수비까지 가지고 있기에 오재원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다.
오재원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프 총 9경기 출전해 타율 3할2푼3리(31타수 10안타) 1홈런 4볼넷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자로 나선 이후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하위타선에 배치돼 예상대로 중심타선의 파워를 잇는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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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포스트시즌 동안 팀의 운명을 짓는 경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지난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오재원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대형포를 쏘아 올렸다. 13회초 최준석이 동점 균형을 깨는 솔로포와 민병헌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상황, 2사 1, 3루에서 오재원은 이정훈의 6구째를 걷어 올려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데에도 오재원의 역할이 컸다. 한국시리즈까지 단 1승을 남겨둔 지난 20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타수 2안타(3루타 1개) 1득점을 기록했다. 오재원은 8회 1사 이후 봉중근과의 불리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를 당겨 쳐 우측 담장까지 파고드는 3루타를 때렸다. 이어 대타자 민병헌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그라운드에서 다소 액션이 크고 거친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소문난 오재원이다.때문에 오재원은 시즌 중 인터뷰를 요청하면 “내 기사를 쓰면 악플로 고생할 것이다”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한다. 상대팀에게는 그야말로 밉상이다. 그러나 소속팀에서만큼은 중심축을 이루는 한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가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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