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챔피언’ 삼성과 ‘미라클’ 두산이 8년만에 한국시리즈서 격돌한다. 11년간 이어졌던 ‘정규시즌 1위=KS우승’이라는 공식을 지키고 싶은 쪽은 삼성이요, 깨려는 자는 2001년 이후 우승에 목마른 두산이다. 3연속 왕좌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과 기적의 상징이 된 컨텐더의 맞대결에는 여러 상징과 흥미로운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정규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4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를 연파한 두산이 24일 대구 1차전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7전4선승)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삼성은 지난 3일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여유있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자체 청백전과 훈련을 통해 감은 유지하려 애쓰며, 주전 선수들의 부상회복과 체력보강에도 집중했다. 경험은 충분하다. 지난 2년간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경험도 두산에 비해 앞선다. 두산은 2008년 이후 5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삼성은 3년간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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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삼성과 기적의 도전자 두산이 한국시리즈서 맞붙는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의 도전은 더욱 극적이다. 페넌트레이스 4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은 두산이 역대 다섯 번째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서 2패 이후 3연승의 리버스 스윕의 기적을 달성한데 이어 LG까지 플레이오프서 연파하며 ‘미라클’에 시동을 걸었다.
두 팀의 현재 여력은 극명하게 갈린다. 삼성은 지난 3일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약 3주간의 여유로운 준비 과정속에서 두산을 상대한다. 반면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혈전을 벌인 이후 짧은 하루 이틀의 휴식
지난 11년의 역사를 떠올린다면 삼성쪽에 무게추가 쏠리는 일전이지만, 두산의 저력과 올해 분위기를 떠올리면 끝내 결과를 점칠 수 없다. 공식은 과연 깨질 것인가, 지켜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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