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 LG의 기본 부족…잘 치지도 잘 잡지도 못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잘 치지도 잘 잡지도 못했다. 공격과 수비의 기본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LG가 이틀 연속 기본기 부족 속에 패하며, 11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하루 전날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실책 타이를 이루는 등 실책 4개로 자멸한 LG였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LG였고, 남은 4,5차전을 모두 잡아야 하는 절박함 심정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대비쳤지만, 최고의 플레이는 또 나오지 않았다.
LG는 주요 순간마다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그리고 이는 LG의 희망 동아줄을 끊었다.

LG의 선발 우규민은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야수들의 활약은 지지부진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수를 범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LG의 공격은 답답했다. ‘LG 킬러’ 유희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철저하게 눌렸다. 안타를 때렸지만 좀처럼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기회가 아주 없지 않았다. 3회와 4회 공격에서 번트 작전 미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3회 첫 타자 손주인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1점이 급한 LG는 윤요섭에게 희생번트 작전을 지시했는데, 번트 타구가 투수 앞으로 굴러갔다. 너무 정직했다. 유희관은 이를 잡아 2루로 던져, 선행주자 손주인을 아웃시켰다. LG로선 괜한 아웃카운트 1개만 날렸다.
4회도 다르지 않았다. 유희관이 흔들렸다.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선 건 ‘캡틴’ 이병규(9번)였는데, 그의 선택 역시 번트였다. 하지만 이병규(9번)의 번트 또한 유희관 앞으로 향했고, 선행 주자가 아웃됐다. 허무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린 LG는 또 다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번번이 놓쳤다. 6회 2사 만루-7회 2사 3루-8회 1사 2루 등 득점 찬스는 계속 잡았으나, 한방은 터지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약속이나 한 듯 타선은 침묵했다.
수비는 더욱 치명적이었다. 전날 3회에만 실책 3개를 범하며 결정적인 패착을 한 LG였는데, 이날도 실책 때문에 실점을 했다. 2회 2사 1,2루에서 최재훈이 친 타구가 바운드된 뒤 1루로 향했다. 충분히 잡을 수 있고, 급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김용의가 이를 놓쳤고, 그 사이 2루 주자 이원석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LG는 8회 또 한 번의 실책을 저질렀다. 더욱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최준석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해 1-3으로 벌어졌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오재일이 친 큰 타구가 펜스를 맞은 뒤 중견수 박용택의 몸을 맞고 옆으로 흘렀다. 여기에 박용택이 더듬거렸고, 그 사이 오재일은 홈까지 밟았다. 3점차는 LG로서 버거웠다. 그리고 LG는 민병헌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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