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두산 베어스가 철옹성 같은 수비로 포스트시즌에서 선전하고 있다. 두산 야수들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강했다.
두산은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3차전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두산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할 경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두산은 이날 그림 같은 호수비로 승리할 수 있었다. 정수빈은 중견수로 나서 7회 슈퍼캐치를 했다. 9회에는 포수 최재훈이 투혼을 앞세운 블로킹, 임재철과 민병헌이 레이저빔 송구로 LG 주자들을 홈에서 연거푸 아웃시켰다. 3차전은 수비의 승리였다.

2패 뒤 3승을 하며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5경기에서 4개의 실책을 했다. 이중 투수의 실책이 3개였다. 야수 쪽에서는 1차전에 나온 포수 양의지의 실책이 유일했다. 두산 야수들은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단 2개의 실책만 했다.
두산 수비는 포스트시즌에서 갑자기 좋아진 것이 아니다. 2013 정규시즌 128경기를 치르며 두산은 61개의 실책을 했다. 9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책이다. 팀 실책 71개로 2위인 KIA 타이거즈보다 10개가 적었다.
두산이 9개 구단 중 최소 실책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두터운 선수층에서 찾아볼 수 있다. 두산 선수들 중 수비력이 좋지 않은 선수를 찾기가 힘들다.
두터운 선수층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난 경기는 플레이오프 3차전이다. 김현수가 3회 상대 투수와의 충돌한 상황에서 정수빈이 교체 투입됐다. 정수빈은 3타수 2안타(3루타) 1타점에 호수비 2개를 선보이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정수빈이 점수를 얻고 막아냈다.
이날 두산은 상대 선발 좌완 신재웅을 겨냥해 우타자 민병헌, 임재철을 테이블세터로 내세웠다. 두 선수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2번 타자로 함께 나선 것은 처음이다. 임재철은 3타수 1안타 3득점 볼넷 2개, 민병헌은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공수에서 제 몫을 다했다.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호흡도 두산의 강점이다. 두산은 수비 시프트가 뛰어난 팀이다. 김재호는 "두산의 수비는 상대에 따라 선수들이 알아서 위치를 잡는다. 특정 상황에 맞는 시프트는 정해지 않다. 수비진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서로 위치를 잡아 주는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 타짜’들이 알아서 경기를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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