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이전이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연고지인 창원통합시와 신축구장을 놓고 마찰을 빚는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사회를 열고 연고지 이전에 대해 뜻을 같이 했다. KBO가 NC의 연고지 이전에 대해 명분을 인정한 것이다. NC로선 힘을 얻게 됐다.
그렇다면 NC의 연고지 이전은 실현될 수 있을까. 야구규약에 따르면 현실적으로 아무런 제약도 문제도 없다. NC가 연고지 이전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야구규약 제4조 지역권의 제22조 보호지역 변경 및 제23조 보호지역 변경 시기를 살펴보면 총재의 승인 아래 변경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NC 다이노스는 신축구장 문제로 창원통합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 연고지 이전 카드는 단순히 압박용이 아니다. NC가 연고지 이전을 희망할 경우, 빠른 시일 안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구본능 총재와 10개 구단 사장은 NC의 연고지 이전에 뜻을 같이 했다. 현재 같은 상황이라면 연고지를 옮기는 게 맞다라는 의견으로 결론내렸다.
즉, NC가 연고지 이전의 의사를 밝힌다면 ‘이사’는 급물살을 탄다. KBO의 한 관계자는 “새 연고지와의 협의 등 준비를 다 갖추고 NC가 연고지 이전 승인만 요청한다면, 지금 당장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빠르면 당장 내년부터 새 연고지에서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걸림돌도 없다. 이미 NC의 연고지 이전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 터라, NC의 연고지 이전 안건이 이사회에 올라와도 큰 제지는 없을 전망이다.
새 연고지의 장소에 따라 절차가 더 추가될 수는 있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서울시, 광주시, 대구시, 부산시, 대전시, 인천시 등 기존 구단의 연고지 외 지역에 대해서는 위 방식대로 진행된다. NC의 새 연고지 후보로 거론되는 울산시의 경우 이에 해당한다.
또 다른 후보지로 제기되는 부산시의 경우, 한 단계 절차를 더 밟기는 하나 과정이 아주 복합하지는 않다. 부산시를 연고로 두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동의를 구하면 된다. 롯데가 NC의 부산 입성을 허가한다면, 그 후 이사회와 총재의 승인 절차를
부산시는 서울시 다음으로 큰 시장을 지녔다. 흥행성이 크지만, 더 큰 잠재성도 갖고 있다. 프로야구 발전을 도모한다는 뜻 아래, 롯데가 전향적인 자세만 취한다면 NC의 부산시 입성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또한, 속전속결로 이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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