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플레이오프 2차전 1안타 완패를 당한 두산 베어스지만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카드는 아꼈다. 쓸 수 없기에 아쉬웠지만 역설적으로 남은 시리즈 반전카드가 될 수 있는 희망이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서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에게 틀어막혀 1안타 0-2 완패를 당했다. 1승1패로 시리즈 전적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 보다 더 뼈아팠던 것은 흐름을 내줬다는 것이다. 더해 선발 이재우와 데릭 핸킨스가 4이닝만을 소화하고 물러나면서 5명의 불펜투수들이 등판했다. 1차전 선발 노경은과 홍상삼 단 두 명의 투수가 9이닝을 소화하며 아껴둔 불펜을 2차전서 쓰고도 패배한 것. 물론 2이닝 동안 34구를 던진 정재훈을 제외하면 4명의 투수는 적은 공을 던져 남은 시리즈 등판할 여력이 충분하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더스틴 니퍼트 카드를 끝내 아끼며 반전의 희망을 남겼다. 사진=MK스포츠 DB |
상황이 어찌 됐든 니퍼트는 이로써 3차전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니퍼트는 앞서 1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8회에 나서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14일 준PO 5차전서도 9회부터 연장 10회까지 2이닝 동안 36구를 던졌다.
그렇다면 플레이오프 시작 이후 두산 벤치의 니퍼트 기용 선택권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시리즈 내내 구원 투수로 이용하거나, 다시 선발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유력해보였던 안은 16일 경기나 17일 경기서 구원 투수로 활용하고 남은 시리즈 전체서 필승조 롱맨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7일까지 니퍼트
결국 1,2차전 니퍼트를 아낀 선택은, 그가 반격의 열쇠 혹은, 한국시리즈 진출의 최종병기가 될 수 있는 반전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둔 셈이됐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