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정규시즌이었다면 당장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핸리 라미레즈는 아픔을 꾹 참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에게는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LA다저스의 주전 유격수 라미레즈는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상대 선발 조 켈리가 던진 공에 왼쪽 갈비뼈를 정통으로 맞았다. 정밀검진 결과 8번 갈비뼈에 금이 간 것으로 밝혀졌다. 의학적으로는 경기를 하는데 지장이 없지만, 스윙을 할 때마다 통증을 느끼고 있다.
통증 때문일까. 디비전시리즈에서 펄펄 날았던 라미레즈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죽을 쑤고 있다. 타율은 12타수 2안타 타율 0.167에 불과하다. 그 2안타도 내야와 외야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였다. 그 특유의 호쾌한 장타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핸리 라미레즈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의 존재감은 크게 느껴진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이와 동시에 아드리안 곤잘레스, 야시엘 푸이그에게 쏟아지는 상대 투수들의 견제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가 빠진 2차전에서 곤잘레스와 푸이그는 단 한 개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다. 라미레즈의 빈 자리가 커보였던 경기였다.
6차전은 어떨까. 돈 매팅리 감독은 18일(한국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라미레즈가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매 경기 나가려고 노력하는 선수”라며 그의 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매팅리는 “몸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트레이너들에게 경기 도중에도 끊임없이 정보를 듣고 있다. 오늘 휴식일이 도움이 될지는 100% 확신하지 못한다. 그러나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
6차전의 상대 선발은 2차전 투수였던 마이클 와카. 와카는 라미레즈가 빠진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6 2/3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라미레즈와는 첫 대결이다. 다친 라미레즈가 몸 상태 건강한 와카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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