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2013년도 대한민국 최강 축구클럽을 가리는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이 이틀 앞(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다가왔다. 매치업은 전북과 포항. 전북은 안방에서 열리는 잔치에서 절대 들러리가 될 수 없다는 각오이고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어렵사리 잡은 2연패의 꿈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어느 쪽이 이기든 새 역사를 쓴다. 역대 FA컵 최다우승팀이 가려지는 파이널 매치다. 두 팀 모두 이 대회 3회 우승 경력이 있다. 전북은 2000년을 시작으로 2003년과 2005년에 FA컵을 품었고, 1996년 초대대회 우승팀인 포항은 2008년과 지난해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올해 우승팀이 FA컵 최다우승팀으로 등극하게 된다. 두 팀을 이끄는 최강희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두 번째 FA컵 정상 도전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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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포항, 포항과 전북의 FA컵 결승전은 많은 것이 걸려 있다.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지면 잃는 것이 크다는 측면에서도 절대 물러설 수가 없다. 사진= 전북현대 제공 |
황선홍 감독도 두 번째 FA컵 우승을 노린다. 프로 감독 5년차였던 지난해 황선홍 감독은 포항을 이끌고 FA컵 트로피와 입맞춤했다. 지난해 우승 후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도 성과물이 없었다면 스스로에게 자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한계인가라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을 것”이라는 말로 지도자 인생의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는 소감을 전했다. 자신감을 더한 황선홍 감독이 거푸 FA컵을 노리고 있다.
가장 ‘잘 나가는 팀’들의 대결이라 또 흥미롭다. 현재 K리그 클래식 정상을 다투고 있는 포항과 전북이다. 포항이 1위이고 전북이 2위다. 50골33실점으로 골득실이 +17인 포항이 53골37실점으로 +16을 기록 중인 전북에 ‘골득실 +1’이 앞선다. 의미 없는 차이다. 게다 전북은 32경기를 소화한 포항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지금은 그냥 박빙이라고 보는 것이 편하다.
만약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누군가가 FA컵과 정규리그를 모두 품에 안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FA컵 정상에 오른 팀은 ‘시즌 더블 크라운’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대단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걸린 것이 많은 결승전이다.
걸린 것이 많기에 놓칠 수 없는 한판이지만, 패하면 잃는 것이 크다는 측면에서 더더욱 놓칠 수 없는 대결이다. 가장 큰 걱정은 ‘후폭풍’이다. 포항도 전북도 모두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상권을 ‘버티는’ 팀이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과 맞물려 확실한 골잡이가 없는 포항, 이동국과 이승기 등 간판선수들이 모두 부상을 당해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전북 모두 강한 정신력으로 ‘오뚝이’ 행보를 보이는 팀이다.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하나 강팀의 저력으로 버티는 상황이기에 또 FA컵이 중요하다. FA컵이라는 중요한 동기부여가 성취감이 아닌 실망감으로 끝날 시 여파는 짐작키 어렵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지금 구성으로 결승까지 올라간 자체도 대단하지만, 결승전에서 지는 것은 중간에 떨어지는 것만 못하다. 무조건 이 경기는 잡아야한다”는 말로 중도하차에 따른 상실감을 우려했다. 황선홍 감독의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회 최다우승팀이라는 상징성도 놓칠 수 없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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