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투수 노경은이 ‘홈런 악몽’에서 탈출했다. 홈런만 맞으면 날아갔던 승리였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포스트시즌 첫 승리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플레이오프 첫 등판이었지만 긴장은 없었다. 노경은은 잘 던졌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두산이 4-2로 이기면서 노경은은 승리투수가 됐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노경은은 플레이오프 첫 등판에서도 피홈런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1회 무사 1루에서 143km 직구를 던졌다가 이병규(7번)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2점차 리드는 몇 분 되지도 않아 사라졌다.
노경은은 16일 플레이오프 LG와 1차전에서 1회 이병규(7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을 맞은 날 승리투수와 인연이 없었던 노경은이지만, 그 악몽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노경은은 정규시즌 15경기에서 홈런 16개를 내줬다. 노경은은 홈런을 맞은 날, 딱 2승만 거뒀다. 그리고 7번이나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특히, 7월 이후에는 피홈런 허용 5경기에서 3패만을 했다.
노경은의 홈런 악몽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1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호투를 하다가, 6회 김민성에게 동점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3-3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하지만 그 불운운 계속되지 않았다. 혼신을 다한 투구를 펼치며 악몽에서 깨어났다. 피홈런 이후 노경은은 안정감을 보였다.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와 4회,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내야땅볼을 유도해 가볍게 위기 탈출했다.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6회까지 투구수가 90개(88개)도 안 됐다.
노력을 하니 행운도 찾아왔다. 실상 노경은의 승리는 다소 힘이 들었다. 6회까지 2-2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고 있어, 노경은의 포스트시즌 첫 승리 기회도 사라지는 듯 보
그리고 두산 불펜이 LG의 반격을 잘 막으면서 노경은의 승리를 지켜냈다. 노경은이 홈런을 허용한 날 승리한 건 지난 6월 2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15일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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