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올 시즌 풀리지 않는 숙제는 테이블세터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정 2번타자 없이 백지수표를 내밀었다. 경기 운용 계획과 작전에 따라 2번 타순 라인업에 새로운 이름이 오른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두산 베어스와의 라이벌전을 시작으로 가을야구 첫 발을 내딛는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 혈전으로 체력적 열세를 안고 있는 두산을 상대로 1차전부터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복안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LG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두산보다 1명 많은 12명의 투수를 배치해 마운드에서 끝장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올 시즌 최강의 불펜을 구축한 LG는 경기 초반 선취점이 승부의 열쇠다.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마지막경기, 6회말 1사 1,3루 LG 이병규(7)가 1타점 적시타 후 김인호 코치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의 고민은 2번 자리다. 이병규(7번), 손주인, 김용의 등이 유력한 후보들이다. 깜짝 변칙 운용도 있을 수 있다. LG는 최근 고양 원더스와의 연습경기서 정성훈을 2번으로 기용해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상대 투수와 전략에 따라 누가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김무관 LG 타격코치는 2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코치는 “작전 수행을 해야 하는 2번타자의 역할은 당연히 중요하다. 중심타선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2번 자리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감독의 작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2번 때문에 큰 고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코치는 다양한 상황별 맞춤형 2번을 준비해 뒀다. 김 코치는 “2번에 가장 적합한 선수는 이병규(7번)다. 박용택이 잘 뛰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치는 것에 집중한다면 타격이 좋은 선수가 낫다”면서도 “하지만 초반과 후반 승부, 한 점 승부 등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다. 빠른 선수로 갈 수도 있고, 정성훈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규는 정규시즌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했으나 2번 타순에서 3할9푼3리의 고타율을 올렸다. 특히 정규시즌
플레이오프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잠실더비 1차전. LG의 2번 백지수표에 누구의 이름이 가장 먼저 쓰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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