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국에서 괴물 투수로 불렸던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괴물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월드시리즈 다음으로 큰 무대인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패로 뒤진 상황에서 거둔 승리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류현진은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공을 던졌다. 또 하나의 괴물이 탄생했다.
류현진이 커쇼(좌), 그레인키(우)와 같은 괴물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한희재 특파원 |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저스틴 벌렌더, 아니발 산체스, 맥스 슈어저, 보스턴 레드삭스의 클레이 벅홀츠, 류현진과 3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아담 웨인라이트 역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투수다.
에이스들은 한 경기에 팀의 운명이 결정되는 포스트시즌에서 전력투구를 하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다. 10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자신이 책임진다.
류현진은 15일 자신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괴물 투수임을 경기력을 통해 입증했다. 100마일의 강속구를 던지지는 못하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괴물이 됐다. 제구력에 있어서만큼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다. 타자 입장에서 제구가 완벽한 공은 100마일의 공만큼 치기가 쉽지 않다. 에이스라 부를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가 팀 승패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가 필요하다. 정규 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 잘 던지는 투수가 필요하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내년, 내후년 보여줄 것이 더욱 많은 류현진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괴물 투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괴물 투수로 불리기 시작했다.
류현진이 15일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 7회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한희재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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