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소위 말하는 ‘미친활약’으로 시리즈를 지배하는 선수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수훈선수는 많았지만 시리즈를 압도했다고 하기에는 단 2%정도 부족했다.
PS 2경기 14⅓이닝 평균자책점 1.23의 유희관. 3차전 끝내기 안타와 5차전 스리런홈런포를 날린 이원석, 3차전 솔로홈런과 5차전 극적인 연장 13회 솔로홈런을 날린 최준석. 4,5차전 맹타를 휘두른 오재원. 1차전 선제홈런, 5차전 9회 2사 후 극적인 동점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그야말로 양 팀의 수훈선수로 꼽을만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견이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시리즈 지배자는 아니었다.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5차전서 최준석의 13회 솔로홈런, 오재원의 스리런홈런, 4회 이원석의 스리런 홈런, 선발 투수 유희관의 7이닝 무실점 역투등에 힘입어 연장 13회 8-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패 후 3연승의 리버스스윕의 기적을 연출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넥센은 9회 말 2사에서 박병호의 극적인 동점 스리런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13회 이택근이 추격의 투런포를 날렸지만 끝내 연장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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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이원석은 넥센과 두산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지만 시리즈 지배자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타자쪽은 이원석이다. 이원석은 시리즈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2패 후 벼랑 끝 3차전 연장 14회 끝내기 안타를 날려 팀에 첫 승을 안겼고, 5차전서는 4회 상대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를 무너뜨리는 스리런 홈런포를 날렸다. 단연 MVP로 꼽을만한 활약이다. 최준석 역시 시리즈 대타와 플래툰 선수로 나서 3차전 홈런, 5차전 홈런을 날렸다. 4,5차전 맹타를 휘둘러 타율 3할3푼3리 1홈런 3타점 활약을 펼친 오재원도 수훈선수다. 네 선수 찬사를 받아 마땅한 활약. 하지만 활약이 골고루 갈리면서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시리즈를 지배한 선수라고 하기에는 모두 2%가 부족하다.
박병호 역시 마찬가지다. 1차전 첫 타석 기선을 제압하는 첫 홈런을 날린 이후, 5차전 9회 2사까지 16타수 1안타에 그쳤다. 2차전 승리에 발판이 된 사구를 얻어내는 등 위압감을 뽐냈으나 전체적으로는 1차전 이후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다 5차전 9회 2사 1,2루의 마지막 기회서 기적 같은 중월 125m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극적으로 경기를 3-3으로 돌리는 한 방이었다. 이어 연장 11회에도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의 투혼의 2루타를 날렸다. 하지만 박병호 또한 타율 2할(20타수
어떤 선수가 MVP로 뽑히더라도 사실 성적면에서는 역대와 비교하면 다소 손색이 있는 시리즈가 됐다.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 두산의 리버스스윕 등 유독 많은 이야기를 양산했던 준PO였지만, 팬들이 기다렸던 지배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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