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세번이라고 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원톱’ 지동원(선더랜드)이 세 번째 기회를 갖는다. 더 이상의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천안에서 가질 말리와의 평가전에 대해 브라질전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동원에 대해서도 “컨디션이 좋아졌다“라며 기용을 시사했다.
베스트11을 예단키 어려운 홍명보호라 지동원의 선발 출전 여부는 장담키 어려우나, 말리를 상대로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는 과정에서 선발이든 교체든 지동원의 출전은 유력하다.
지동원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동아줄’이다. 홍명보호에 합류한 뒤 두 번의 기회를 얻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지동원의 부진은 실상 ‘원톱’ 고민을 더욱 부각시켰고 부채질했다.
지동원은 홍명보호에서 두 번의 기회를 얻었지만 실망스러웠다. 그를 향한 시선도 차가웠다. 또 한 번의 기회를 받은 가운데 말리전에서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지동원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12일 브라질전도 다르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지동원은 아이티전보다는 한결 나아지긴 했지만 공격의 파괴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무게감은 떨어졌고 동료와의 호흡도 부족했다. 전반 29분 수비수 1명을 제친 걸 제외하면 눈에 띄는 플레이도 없었다. 출전시간도 아이티전과 비교해 5분 더 늘었을 따름이다.
답답했다. 그리고 부족했다. 이게 지난 지동원의 두 차례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평이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실망스러웠다.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부족하면서 떨어진 감각과 자신감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홍명보호는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4골을 넣은 아이티전을 제외한 6경기에서 2골을 넣는데 그쳤다. ‘원톱’은 7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2번의 기회가 주어졌던 지동원도 할 말이 없고, 어깨가 무겁다.
홍명보 감독은 일단 지동원에게 믿음을 보였는데, 그 믿음이 언제까지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동원이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그리고 그를 향산 차가운 시선도 스스로 녹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말리전에서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잃어버렸던 골 감각도 되찾아야 한다. 지동원은 A매치 통산 8골을 넣었다. 이근호(18골), 구자철(11골)에 이어 현 A대표팀 최다 득점 3위다. 하지만 득점 시계는 2년 넘게
한 번 더 기회를 얻었지만, 그 기회는 ‘실적’ 없이 계속 주어지지 않는다. 지동원은 말리전에서 ‘원톱’으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달라지고 나아지지 않고선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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