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류현진이 벼랑 끝에 선 팀의 명운을 걸고 ALCS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과제는 분명하다.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서 호투를 펼치는 것이다. 분명한 목표치도 있다. 바로 2실점 이내의 호투다.
LA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7전4선승제) 3차전 선발로 각각 류현진(26)과 아담 웨인라이트(32)를 예고했다. 다저스는 1,2차전 사이영상 원투펀치를 모두 내고도 무기력하게 졌다. 3차전서 반등하지 못하면 사실상 월드시리즈 진출이 요원하다. 가장 중요한 순간 등판하게 된 ‘루키’ 류현진의 부담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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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NLCS 3차전 팀의 명운을 걸고 출격한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2점 이내의 최소실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한희재 특파원 |
올해 PS 2경기서도 2승(1완투) 무패 평균자책점 1.13의 호투를 펼쳐 팀의 챔피언쉽 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7이닝 3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 승리, 5차전서 9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세인트루이스의 NLDS 처음과 끝을 책임졌다.
특히 다저스로서 불안한 부분은 현재 분위기다. 극명한 대비의 승패 기록에 더해 웨인라이트의 컨디션이 정점에 있고, 다저스 타자들이 일제히 타격 침체에 빠진 것이 불안하다.
특히 다저스 타자들은 지난해와 올해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특별한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다저스의 올해 타선은 지난해부터 조각이 맞춰져 완성됐는데 현재 주축 선수들 중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특별히 강했던 타자가 없다.
지난해 다저스 타자들은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51타수 12안타 타율 2할3푼5리 출루율 3할4리4득점에 그쳤다. 특히 2루타 3개, 홈런이 1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장타가 적었다(장타율 3할5푼3리). 올해는 1경기서 7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3점을 얻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단타로 상대 타율은 2할2푼6리였다. 야시엘 푸이그와 닉 푼토가 2루타 1개씩을 치며 그나마 선전했을 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천적’이 없다.
1차전 2득점, 2차전 무득점에 그친 다저스 타선이 갑자기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다저스 타자들의 득점 기대치는 냉정히 말해 2~3점 내외다. 호재가 있다면 세인트루이스 타자들 역시 전반적으로 득점력이 떨어진 상태라는 점이다.
세인트루이스는 NLDS 1차전 9점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2차전 1득점, 3차전 3득점, 4차전 2득점에 그쳤다. 5차전 6점을 내며 살아나는가 했지만 다저스 최강 선발 마운드에 막혀 NLCS 1차전 3점, 2차전 1점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감이 좋지 않고, 중심타자 핸리 라미레스도 부상으로 출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결국 다저스 타선의 현재 부진과, 웨인라이트의 수준과 상대 전적 등을 고려하면 최대 2점 이내의 투구를 펼치는 것이 중요해졌다.
여러 지표들과 현재 분위기는 세인트루이스의 우위를 가리키고 있지만 류현진에게도 승산은 충분하다. 웨인라이트는 통산 다저 스타디움에 6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2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약했다. 반면 류현진은 올해 홈 성적이 7승4패 평균자책점 2.32으로 매우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8월 9일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서 한 번 맞붙어 7이닝 1실점(비자책) 5피안타 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된 좋은 기억도 있다.지난 NLDS 3차전 부진을 씻을 절호의 기회다.
피해갈 곳은 없다. 벅찬 목표들은 턱없는 부담감을 심어줄 수 있지만 실현 가능한 뚜렷한 목표는 성취의욕을 높여줄 수 있다. 류현진의 생각도 같다. 류현진은 1
무실점 호투라면 더욱 더 좋다. 마지노선인 2실점 이하의 호투는 팀을 위해서나 개인적으로나 반드시 필요한, 그리고 충분히 할 수 있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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