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2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은 마지막 5차전에서 주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원정 2연패 뒤 홈 2연승, 분위기는 우선 두산의 상승세다. 3년만의 리버스스윕도 눈앞에 두고 있다. 가을야구 시작과 동시에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이었지만 ‘내일은 없다’는 배수의 진으로 1점차 승리를 달성, 극적인 반전 드라마의 배경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포수 최재훈의 가치를 찾았고 이원석의 존재감도 들어났다. 김현수, 오재원, 최준석, 홍성흔 등 기존 주력들의 건재함 역시 확인했다. 분위기만으로는 두산의 우세가 점쳐진다.
두산이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사진=MK스포츠 DB |
단 한번의 결과로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갈리는 만큼 심리적 안정은 앞선 4번의 경기 보다 중요하게 부각된다. 두산이나 넥센이나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보여준 만큼의 공격력및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 한 이유가 심리적인 요인이라 지적되기 때문이다.
두산은 가장 적은 실책과 가장 강한 공격집중력을 가진 팀이라는 시즌 성적에 기인한 예상과 달리 예상과 실책성 플레이가 연발 됐으며, 득점찬스를 무위로 돌리는 답답함이 지속돼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넥센 역시 ‘한방이 무섭다’는 예측과는 달리 장타력을 가진 박병호가 첫 타석 홈런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강정호 등 중심타선의 폭발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팀 모두 성급한 베이스러닝이 패전의 시초가 됐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심리적인 영향 때문이라는 지적의 이유다.
두산의 경우 특히 심리적 기복이 컸다. 가을야구 단골 팀인 만큼 경험적인 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 됐으나 젊은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넥센 전체 선수들이 경험한 가을야구보다 많은 가을야구 경기를 펼친 홍성흔은 “중요한 상황,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등을 많이 이야기 해줬다”고 했지만, 민병헌은 “젊은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날의 집중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것 같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정작 젊은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경험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부분이 큰 모습이었다.
“경험을 살리겠다”에서 “평상시 대로 경기하면 승산있다”, “절박함이 승부 갈랐다”, “내일은 없다” 등으로 이어진 김진욱 감독의 코멘트도 가을야구를 치름에 따라 변화된 두산의 입장을 대변한다.
따라서 오늘 치러지는 5차전도 두산의 심리적 안정이 큰 관건으로 꼽힌다. 박병호라는 무시할 수 없는 홈런타자가 존재하며 상대적으로 작은 목동구장도 넥센에게 유리하다. 또한 1,2차전에서의 패배라는 결과가 심리적인 부담감을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면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 살아난 타선과 시즌과는 전혀다른 호투를 펼치고 있는 계투진도 두산에게 긍정적인 힘을 보태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5차전에 대비해 박병호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유희관을
김 감독이 바라던 “미치는 선수”의 등장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설사 등장하지 않는다 해도 심리적인 안정을 통해 팀 전체의 집중력 및 상승세가 조화 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 예상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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