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고액 과외였던 브라질전은 지나갔다. 비싼 값을 준만큼 현 주소를 냉철하게 바라보는 동시에 많은 배움과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홍명보호의 시험은 끝나지 않았다. 또 다른 시험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 목표는 뚜렷하다. 잃어버린 승리 DNA를 되찾아, 잊어버린 이기는 법을 깨닫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여름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성적이 초라하다. 7경기를 치러 1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아이티를 상대로 딱 1번 이겼다. 6골 가운데 4골이 이 경기에서 터졌다. 이기긴 했지만 다소 논란이 있었다.
일부 주축 선수가 빠진 아이티의 전력이 떨어졌다. 그리고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페널티킥 득점 및 퇴장에 따른 수적 우세 등의 득도 있었다. 뒷맛이 썩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뭔가 찝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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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브라질에게 패하며 1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브라질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말리전 승리로 더욱 키워야 한다. 사진=옥영화 기자 |
브라질전을 통해 가능성을 엿봤다면, 그걸 그라운드 위에서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학습 효과가 드러나야 한다. 이는 좋은 경기 내용은 물론 좋은 경기 결과도 함께 도출돼야 한다. 8개월 밖에 남지 않은 월드컵인데, 추진력을 얻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이제는’ 이길 필요가 있는 홍명보호다.
그런 중요한 시기에 말리를 상대한다. 정말 잘 만났다. 말리의 전력을 얕잡아 보는 게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을 따지면, 말리(38위)는 한국(58위)보다 20계단이나 위다. 세이두 케이타 등 주축 선수들도 대거 방한했다.
그러나 은근 아프리카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태극전사다. 한국은 2010년 3월 코트디부아르전 2-0 승리 이후 아프리카를 상대로 4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 1무도 2010남아프리
또한, 브라질월드컵 예선 탈락한 말리는 최근 A매치 3연패로 부진했다. 수비도 그리 단단하지 않다는 평이다. 이번 경기에서 공격력을 점검하겠다던 홍명보 감독의 입맛에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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