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이 불신의 시선을 지울 수 있을까.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팀이 앞선 1, 2차전을 모두 패한 뒤 등판이다. 디비전시리즈 때와 또 다른 부담감이 그를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디비전시리즈 당시 류현진은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부상 논란 때문이다. 등판 이틀 전 구단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유력 언론을 중심으로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류현진에게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은 부상 의혹을 지울 수 있는 기회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부상 논란을 의식한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후 “내 몸은 내가 안다. 내가 아프다면 아픈 것”이라며 강하게 반응했다.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의 몸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그의 부상 논란은 일단락됐다.
논란은 끝났지만, 그에 대한 시선은 바뀌지 않았다. 챔피언십시리즈 현장에서 만난 현지 기자들은 한 목소리로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의 부진이 부상 때문이며, 이번 등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현지 언론이 부상을 의심하는 것은 그만한 정황이 있었고, 경기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 상황을 ‘옷깃에 묻은 립스틱’으로 비유했다. 당사자는 부정하지만, 주변 정황은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을 뒤집을 방법은 오직 하나, 정규 시즌 때 보여줬던 날카로
현지 언론의 의심과 달리, 류현진은 차분히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등판을 이틀 앞두고 불펜을 던졌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등판 4일 전인 11일 여유 있게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타격 훈련도 정상적으로 치렀다. 특별한 치료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 결과로 보여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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