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13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한데 모여 훈련을 실시한 것. 포스트시즌을 위한 훈련이 아니었다. 2013시즌을 마감하면서 2014시즌을 대비하는 ‘마무리 훈련’이었다.
응당 해왔던 마무리 훈련이지만 예년에는 이보다 더 쌀쌀한 날씨 속에 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마무리 훈련은 11월에 해왔던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친 SK는 1주일의 휴식을 마치고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그렇게 10월의 문학구장 마무리 훈련은 참 오랜만이었다. 날씨도 익숙하지 않게 참 화사했다.
팀 미팅을 마치고 오후 2시 넘어 그라운드에 나타난 선수들은 스트레칭, 러닝, 캐치볼,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했다. 첫 날인 터라 훈련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SK의 마무리 훈련은 수석코치로 승격된 성준 수석코치가 이만수 감독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지휘한다. 3일 훈련-1일 휴식 패턴으로 진행될 국내 마무리 훈련은 ‘가볍게’에 초점을 뒀다. 성준 수석코치는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지만)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밥을 먹듯이 훈련도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훈련은 2주 뒤부터다. 훈련 강도는 오는 27일 일본 가고시마로 출국하면서 점차 높아진다. SK는 선수단 45명 내외로 오는 12월 1일까지 가고시마에서 집중적인 마무리 훈련을 갖는다.
가을야구를 못 했지만 이날 선수들의 표정도 그리 어둡지 않았다. 아쉬움은 크지만, 다들 다음 시즌에는 다를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마무리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메워, 1년 뒤에는 다른 그림을 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만수 감독도 이른 마무리 훈련에 대해 개의치 않아 했다. 이만수 감독은 “마무리 훈련은 평소에도 했
들뜬 분위기는 아니었다. 차분했다. 그리고 내년을 기약하며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그렇게 예년보다 빨리 실시한 마무리 훈련 첫 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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