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준플레이오프 3차전 14회 연장 끝장 승부와 이어진 낮 2시 경기에 선수들의 몸은 수렁에라도 빠진 듯이 무거웠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넥센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만든 두산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 시즌을 내달려온 선수들은 체력 문제 탓인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더해 전날 밤늦게까지 이어진 14회 연장승부의 혈투 이후 이어진 낮 2시 경기의 피로감은 컸다. 거기에 선수들의 큰 경기 부담감에 시달리면서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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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3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준PO 4차전 8회 초 무사 1루에서 넥센 박병호가 내야 뜬공을 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3차전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11일 연장 14회 4시간 43분 혈투를 치른 뒤 불과 13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에 다시 시작한 4차전. 게다가 뜨거운 태양이 경기장을 쨍쨍하게 비추는 낮 2시에 시작된 경기였다. 홈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3시간 30분, 원정 선수들은 2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나왔다. 이동시간까지 고려하면 선수들의 몸은 피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양 팀이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면서 타선은 더욱 침묵을 빠졌다. 넥센은 2선발 앤디 밴 헤켄, 두산은 1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외국인 선수 데릭 핸킨스까지 쏟아 부었다.
일반적으로 페넌트레이스 오후 6시 30분 평일 경기 이후 주말 낮 2시경기가 치러지는 경우에도 선수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곤 한다. 더군다나 한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이 많이 소진된 포스트시즌 낮 경기는 선수들에게는 독과 같다.
결국 이날 경기는 1
이후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던 경기는 6회 최재훈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두산이 경기를 역전시켰다. 이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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