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표권향 기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7)의 대포가 침묵했다. 잠실구장이라는 산이 박병호를 가로막았다.
박병호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 201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진만 3개다.
8일과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박병호는 5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고의4구 2개 1타점 3득점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3차전이 벌어진 잠실구장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 |
박병호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타수 1볼넷 3탈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올 시즌 박병호는 전 경기(128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 출루율 4할3푼7리 장타율 6할2리를 기록하며 37홈런 117타점 91득점 10도루를 성공, 국내 최정상에 올랐다.
상대 투수들이 가장 꺼려하는 4번 타자 박병호는 올해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부문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박병호에게도 약점이 있다. 바로 낯선 잠실이다.
박병호는 올해 잠실구장(16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로 고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독 잠실구장에서는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잠실구장에서는 홈런이 단 1개에 그쳤다. 또한 9개 구장 중 두 번째로 많은 18삼진(31.6%)을 잠실에서
연장 14회까지 펼쳐진 치열한 승부는 두산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마쳐다. 4번 타자의 침묵이 가져온 아쉬운 결과였다.
“정규리그 성적은 다 잊었다”라고 말한 박병호다. 최고의 4번 타자로서 자리 잡은 박병호가 잠실 징크스를 깨고 가을축제의 불꽃을 밝힐 수 있을지 기대한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