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권에도 기술 지속 팔라레스, UFC서 퇴출 ‘철퇴’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상대방의 탭에도 기술을 풀지 않은 후지마르 팔라레스(33, 브라질)가 종합격투기단체 UFC서 퇴출됐다. 비매너 행위의 재발에 대해 UFC가 즉각적인 징계에 나섰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11일(한국시간) 팔라레스를 UFC에서 퇴출한다고 밝혔다. 팔라레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29' 웰터급 경기서 마이크 피어스에 1라운드 31초 만에 힐훅으로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하지만 문제는 팔라레스가 피어스가 힐훅 기술에 탭을 치며 기권의사를 밝혔는데도 곧바로 그립을 풀지 않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위’로 간주된다. UFC는 이날 대회에서 서브미션으로 승리를 거둔 유일한 선수였던 팔라레스에게 ‘서브미션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주지 않은데 이어 곧바로 퇴출이라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상대방의 기권 선언에도 기술을 풀지 않은 후지마르 팔라레스가 UFC서 퇴출됐다. 사진은 기술에 걸려 고통 받고 있는 마이크 피어스와 탭선언에도 기술을 풀지 않고 있는 필라레스. 사진=해당 영상 캡처

징계의 배경에는 재발이 있었다. 팔라레스의 이런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팔라레스는 지난 UFC 111에서도 토마스 드르왈과의 경기에서도 같은 행동을 해 90일의 출전금지 처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ESPN에 출연해 “팔라레스가 보여준 두 번째 행동이다. 결국 놓아주긴 했지만, 나는 그를 UFC에서 내보내겠다”며 사건 재발이 퇴출의 직접적인 배경이었음을 밝혔다.
UFC는 앞서 2007년 8월 UFC 74에서도 데이빗 히스에게 탭을 받은 후에도 수 초 간 아나콘다초크를 풀지 않은 헤나토 소브랄을 곧바로 방출시킨 바 있다. 이후 헤나토 소브랄은 UFC 옥타곤을 다시 밟지 못하고 올해 6월 은퇴를 하며 사라진 바 있다.
팔라레스는 경기 후 “피어스가 탭을 칠 때까지 기다렸다. 기술을 잡고 레프리를 바라봤다. 그가 탭을 쳤고 난 놓아줬다”고 변명했고, 팔라레스의 매니저 알렉스 데이비스도 “피어스에 부상을 안기려고 했던 행동은 아니다”라고 실수를 인정했지만 퇴출은 번복되지 않았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