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에이스의 힘은 대단했다.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2년 연속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울렸다.
벌랜더는 11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오클랜드와 5차전에서 8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디트로이트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1년 전 드라마를 다시 보는 듯 했다. 그만큼 벌랜더는 완벽했고 대단했다. 1년 전 디비전시리즈 5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벌랜더는 올해에도 마지막 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2000년 이후 디비전시리즈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오클랜드는 2년 연속 디트로이트의 벽을 부수지 못했다. 특히, 5차전 끝장 승부에서 2년 연속 벌랜더에게 당했다.
저스틴 벌랜더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11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오클랜드와 5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디트로이트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이바지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총 투구수는 111개. 스트라이크는 76개, 볼은 35개였다. 어느 하나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구속, 제구, 경기 운영 모든 게 완벽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쓰면서 오클랜드 타선을 요리했다. 오클랜드 타자들은 벌랜더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철저하게 농락당했다.
벌랜더는 6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뒤 상대한 17번째 타자인 조시 레딕에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첫 피안타도 7회 2사 이후에 나왔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을 뿐이다. 주자를
벌랜더의 호투에 오클랜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벌랜더가 호투를 거듭할수록 흐름은 디트로이트에게 서서히 넘어갔다. 오클랜드가 과감한 승부수로 띄운 ‘신예’ 소니 그레이가 5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던 터라, 벌랜더의 위대함은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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